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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 돋보기 - T-50 항공기(下)

부품만 3만여 종 … 제작엔 무려 1년

[ 사진설명 ] T-50 고등훈련기를 생산 중인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에서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과 KAI 관계자가 조립중인 T-50 항공전자장비에 대한 품질보증활동을 하고 있다

T-50 항공기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초음속 항공기로 조종사를 양성하는 고등훈련에 사용되는 고등훈련기다.T-50 항공기 제작에는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제작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부품생산단계·조립단계·시험단계다.

부품생산단계는 항공기 생산에 소요되는 기체부품을 생산하는 단계. T-50 항공기 부품은 3만여 종(수량으로는 30만 개)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부품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여러 협력업체에서 국내 생산하고 있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부품 중에 피로파괴 품목 등 항공기 안전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에 대해서는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이 업체의 품질보증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규격충족을 입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립단계에서는 부분품조립단계와 최종조립단계로 나눈다.

부분품조립단계는 부품을 일정 형태의 구성품으로 조립하는 단계로 부품과 최종조립단계의 중간단계다. 최종조립단계는 항공기를 생산하기 위해 전방·중앙·후방동체를 연결하는 작업과 날개를 붙이는 작업 등 항공기를 완성하는 단계다. 항공기 기체연결뿐만 아니라 착륙장치 장착, 유압, 공압 파이프 연결 등 계통별 구성품을 연결한다.

시험단계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상시험은 엔진을 장착한 상태에서 엔진성능시험 및 각 계통별 시험을 수행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이 성능을 확인해 성능만족 여부를 결정한다.

지상시험이 완료되면 비행시험을 실시하게 되는데 비행시험은 먼저 업체 조종사가 생산시험비행을 해 이상이 없는 경우 국방기술품질원에 수락시험비행을 의뢰한다.

비행은 특수한 분야여서 전문자격을 갖춘 조종사만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은 시험비행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공군52전대에 수락시험비행을 의뢰, 공군 조종사가 시험비행을 수행한다.

이렇게 시험비행을 마친 T-50 항공기는 시험비행이 완료되더라도 공군으로 바로 인도되는 것은 아니다. 항공기의 모든 점검창을 열고 시험비행 중 나사가 풀린 곳은 없는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의 심도 있는 제품확인감사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수요군으로 인도될 수 있는지 결정하게 된다.

현재 이런 과정을 거쳐 오는 4월이면 공군에 납품될 T-50 항공기의 생산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렇게 한국 공군용 고등훈련기 생산이 마무리되면 이어서 에어쇼를 전담할 공군 특수비행대를 위한 T-50B 특수기가 생산되는 등 이어진 T-50계열 항공기의 생산이 예정돼 있다.

▲ T-50 궁굼증 풀이 무게 줄이려 날개에 천 사용

T-50에는 백미러가 있다?

“있다. 전방조종석에 2개, 후방조종석에 2개 총 4개가 있다. 용도는 편대비행을 할 때 뒤쪽의 다른 항공기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T-50에는 천이 사용된다?

“사용된다. 수평꼬리날개와 수직꼬리날개에 사용되는 표면(Skin) 재료는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복합소재로 된 천이다. 이 천을 형태에 맞춰 접착제를 이용해 여러 겹 붙이면 금속소재보다 단단한 복합소재가 된다.”

T-50에는 구멍이 많다?

“T-50 항공기를 제작하는 데는 약 45만 개 정도의 구멍을 뚫는다. 대부분의 구멍은 구조물을 서로 붙이는 데 사용되는 리벳용 구멍이다. 구멍을 뚫은 후 리벳을 이용해 서로 접합한다.”

T-50은 제작 중에도 옷을 갈아입는가?

“그렇다. T-50은 제작 도중에는 연두색의 페인트를 칠한다. 제작이 완료되면 연두색 페인트를 벗겨내고 정해진 페인트를 칠한다. 이는 미리 칠해진 하부도장 위에 상부도장을 할 경우 접착력이 약해서 항공기 운용 중 도장이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부도장을 벗겨내고 세척한 후 다시 하부도장한 후에 상부도장을 하기 위함이다. T-50은 고등훈련기로서 흰색·빨간색·검은색을 칠한다.

T-50에는 브레이크가 있다?

“T-50 항공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바퀴가 붙어 있는 착륙장치에 달려 있어 착륙·지상활주 시 속도를 제어한다. 또 하나는 공기 저항을 이용하는 장치로 항공기 끝에 장착돼 있어 조개 모양으로 벌어진다. 열리면 항공기 속도가 줄어든다.”

T-50은 잠수함이 아닌데도 방수시험을 한다?

“한다. T-50에는 첨단 전자장비가 많이 있다. 비행 중 비가 오는 지역을 통과할 때 빗물이 유입되면 전자장비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T-50은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제작하고 있으며 항공기 제작이 완료되면 시험을 통해 방수가 잘 되는지 확인한다.”

T-50은 비행 중 번개를 맞으면 어떻게 되나?

“항공기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번개로 발생하는 약 10만 볼트의 전류는 비행체 표면으로 흘러 날개 뒷부분에 있는 정전기방출기를 통해 대기로 흩어지게 한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0. 2. 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0-02-08 15: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