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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33)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병영문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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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세탁과 건조·다림질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병영 쉼터' 세탁방.
전군 차원에서 병영문화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백 마디 구호보다 한 가지 실천!’을 내세우며 병사들을 위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바로잡고 해결해 주는 데 최대한의 지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부대 병영문화 혁신의 핵은 강한 부대 육성 하드웨어(hardware)를 뒷받침하는 세심한 병영문화 개선(software)을 실행에 옮긴 것. ‘병영생활 TF’팀을 구성한 뒤 현재의 병영문화를 진단하고, 병영시설 개선과 선진병영 문화 도입을 통해 ‘병사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병영 만들기’에 들어갔다.
머리를 맞대 최초로 거둔 결과물이 ‘대대 병영쉼터’. 본부근무지원대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병영문화 우수사례들을 들여다 봤다.
▶ 지난달 전입한 김 이병의 주말 풍경
영내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기상한 김정헌(21) 이병은 지난달 27일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본부근무지원대에 전입한 후 첫 주말을 맞았다. 김 이병은 옆 자리의 박 병장과 함께 잠자리를 정리하고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침 점호를 받았다.
김 이병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세면을 한 뒤, 선임병들과 생활관·담당구역을 청소하고 세탁방에 3일간 밀렸던 세탁물들을 맡겼다. 훈련소에서는 세탁기를 이용하려면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자대에서는 세탁물을 맡기기만 하면, 세탁방에서 관리병이 세탁에서부터 건조, 다림질까지 전부 대신 처리해 준다.
오후에는 선임병들과 함께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웹서핑과 전자오락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옆 자리에 있는 이 일병은 원격교육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 일병은 김 이병에게 원격교육을 수강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앞으로 군 생활 동안 자기계발에 힘쓰도록 권했다.
저녁에는 독서실에 가서 전에 눈여겨보아 둔 소설책 3권을 빌렸다. 24시간 운영되는 독서실은 늘 ‘열공’ 무드로 뜨겁다. 특히 개인정비 시간마다 독서실에 오는 최 병장은 군에 입대해서 자격증을 5개나 취득한 학구파다.
선임병들과 생활관 정리정돈을 마친 김 이병은 출출함을 느끼고 휴게실에 들러 라면 자판기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휴게실에 마련된 영상통화 전화기로 어머니께 안부전화를 했다. 그리고 일석점호를 마친 뒤, 다음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 장병들만의 휴식공간 `병영쉼터'
부대만의 독특한 생활공간이 주목을 끈다. 부대 장병들만의 휴식공간인 ‘병영쉼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즐긴다.
이 공간에는 세탁방(클린필드)과 독서실(꿈나래 배움터)·영상전화기·라면 무인판매대 등을 포함해 휴게실·스포츠방·목욕탕·이발소·사이버지식정보방 등이 모두 모여 있다. 이 가운데 세탁방은 관리병이 세탁 작업을 전담하고, 전 장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 교육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한다.
누구든지 힘든 작업이나 근무를 마친 뒤에 세탁물은 맡기기만 하면, 관리병이 알아서 세탁·건조·다림질까지 해결해 준다.
세탁방에서는 세탁 횟수가 적은 인원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즉각 조치할 수 있게 장병 개개인의 세탁 횟수를 카운트하고 이 데이터를 리스트화해 효율적인 병력관리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독서실은 수천 권의 도서와 독서실 책상을 구비, 24시간 운영해 병사들뿐만 아니라 간부들에게도 자기계발의 기회를 보장한다. 독서실은 인근 도서관이나 기증단체, 상급부대로부터 받은 신간 도서들이 지속적으로 보충돼 책을 좋아하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휴게실의 라면 무인판매대도 단연 인기다. 24시간 언제든지 라면이 먹고 싶으면 판매대에 돈을 넣고, ‘2분 간단 자동취사기’로 라면을 끓여 먹는 ‘양심판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같이 ‘양심판매’ 방식으로 무인판매대를 운영함에도 손해를 거의 보지 않을 만큼, 장병들이 문화의식을 갖게 해주는 계기를 준다. 선임병과 후임병이 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성우(학군27기ㆍ중령) 지원대장은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 휴일에 병사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이 쉼터에서 병영생활의 스트레스를 푼다”고 부대만의 독특한 병영쉼터 운영 성과를 밝혔다.
그는 또 “각종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곧 병영쉼터로 고된 훈련을 대비하는 충전소”라고 거듭 병영쉼터를 자랑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유호상, 2011. 9. 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