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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36) 육군23사단 동천연대

안보·관광 1번지, 동해안 수호의 선봉

[ 사진설명 ] 9ㆍ18 당시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침투한 지점 인근의 해안 초소에서 동천연대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초소 아래 통일안보공원에는 당시 공비들이 사용했던 잠수함이 전시돼 있다.

한가위를 막 지난 밝은 달빛 만이 유일하게 밤하늘을 밝히고 있던 지난 16일 자정 강원 강릉시 정동진 인근 육군23사단 동천연대 해안경계초소.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류우현 상병과 김진규 이병은 초소 전방 50m 지점 해상에서 해안방면으로 움직이는 미상의 물체를 식별했다. 해무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한 선임병 류 상병은 즉시 상황실로 보고하고 감시장비로 미상 물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잠수정으로 침투를 시도하는 적으로 판단한 류 상병과 김 이병은 평소 훈련한 대로 적들이 지근거리까지 도착하자 즉각조치 사격으로 적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날 훈련은 매년 실시하는 대침투 종합훈련인 ‘리멤버 9ㆍ18 훈련’을 앞두고 침투하는 적을 현장에서 제압하고 작전을 종결하기 위해 마련된 소초의 날 훈련.

특히 이날 훈련은 1996년 강릉 안인진리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했던 현장 소초에서 실시됐다.

부대는 해안 경계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매주 반복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소초장 김지훈 소위는 “15년 전 적 공작원이 잠수함을 이용해 이 지역으로 침투했듯이 적은 언제든 또다시 도발해 올 수 있다”며 “소초원 모두는 항상 실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완벽한 해안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보 1번지이자 관광 1번지

1998년 12월 1일 사단이 상비사단으로 증ㆍ창설됨에 따라 전투부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 동천연대는 해안경계를 주임무로 하고 있다. 무려 82㎞에 달하는 해안을 책임지역으로 하고 있어 사단 내에서 가장 광범위한 면적을 담당하고 있다.

연대가 해안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동해안은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관광명소. 오죽헌·칠사당·선교장 등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경포대·소금강·추암 촛대바위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위치한 사계절 관광 1번지다.

반면 1958년 강릉 강문천ㆍ대포동, 1961년 정동진역 간첩침투, 1996년 안인진리 잠수함 침투사건, 2009년 주문진 북한 선박 귀순 등 적의 침투가 가장 빈번했던 안보 1번지이기도 하다.

▶ 전투형 강군 육성과 병영문화 혁신

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 움직임도 사전에 식별하고 대비하기 위해 전 해안에 레이더·열영상장비·야간감시장비 등 최첨단 감시장비와 경계체계, 실시간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고도의 해안경계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사단 통제로 월 1회 침투 및 국지도발 야외기동훈련(FTX)을 비롯해 대대 중심의 해안 침투대비 통합훈련을 주기적으로 하는 등 부단한 반복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연대는 장병들이 유사시 싸우는 방법대로 적을 제압할 수 있도록 해안초소에서 실제 사격을 하는 즉각조치 사격 등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안 경계작전 만큼 중요한 것이 장병들의 휴식여건 보장이라는 생각으로 부대는 사단장 주관으로 소초의 날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소초의 날 행사는 유공자 포상과 군악대의 다채로운 공연에 이어, 소초원 장기자랑을 통해 장병들의 억눌려 있던 끼를 발산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시설을 비롯한 장비·물자·통신·의무·이발·환경정리 등 6개 분야에 대한 통합전투근무지원을 위해 사단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병영혁신 철벽TF’를 통해 소초는 오직 해안 경계작전에만 매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연대

연대는 지역사회와 동행하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는 집중호우·태풍·가뭄·산불 등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방위상황실 운영 등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기록적인 폭설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제설작전을 통해 마비된 도시기능을 신속히 회복시킴으로써 인명사고 예방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IOC위원 실사 준비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동천연대장 박창성 대령-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연대 위해 최선”

“동천연대 장병들은 보이지도 않는 바닷속의 적을 상대로 경계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연대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창성(대령) 육군23사단 동천연대장은 “부대는 강릉에서 동해까지 이르는 82㎞의 해안선을 담당하고 있다”며 “6ㆍ25전쟁 이전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침투도발이 40여 차례나 있었을 정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동시에 전 해안선이 관광지인 특수한 작전환경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동해항과 해군1함대, 공군18전투비행단 등 주요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고려요소들이 있는 어려운 작전환경이지만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게 박 연대상의 말.

박 연대장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연대를 육성하기 위해 전투형 병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부대원 절반 이상이 특급전사 또는 전투프로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연대장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국토방위를 위해 바치는 병사들은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으로 부대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임무형 지휘를 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전투형 병영문화를 조성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9. 22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