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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42) 육군군수사 제2보급단
군수품 빈틈없는 품질검사 우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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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육군군수사 제2보급단 검사실 검사원이 해외에서 조달된 수리부속을 검사하고 있다.
“해외에서 도입되는 육군 지상장비와 수리부속에 대한 유일한 품질검사 부대로서 양질의 수리부속을 전군에 지원하기 위해 정확하고 빈틈없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10시 부산항 인근 육군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제2보급단 검사실. 해외에서 조달된 각종 수리부속의 품질검사가 한창이었다. 포장을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검사대 한쪽에 마련된 PC로 관련자료를 검색,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 해외조달 군수품 검사의 메카
국내에서 조달되는 군수품은 하자가 발생하면 업체에서 교환ㆍ시정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지만 해외조달품은 선적일로부터 1년 이내에 결함을 발견해 하자를 청구하지 못하면 보상을 받지 못하고 국고낭비를 초래한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검사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었다.
검사실장 박한격 소령은 “육군 유일의 해외도입품 검사업무 수행 부대로서 국고낭비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품질검사로 결함품을 조기에 발견,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28억 원, 지난해에는 46억 원의 국고손실을 예방했고 올해도 9월까지 60억4000여만 원의 국고손실을 예방했다는 게 박 실장의 설명이다.
부대는 이를 위해 검사자료의 전산을 통합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해외조달품을 검사하기 위해 교범ㆍCD자료는 물론 각종 군 사이트에 들어가 자료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 검사시 필요한 군수품의 규격, 형상, 과거 검사 결과 및 결함발생 사례 등을 DB화해 6만3000여 품목의 검사자료를 하나의 프로그램에 탑재했다.
2년이 소요된 검사자료 DB 구축은 검사시 착오를 줄이고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이 DB자료는 방위사업청, 해군, 공군, 사단 및 군지사급 부대 등 120여 개 부대에 개방,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낡은 기술교범을 정비했다. 노후ㆍ훼손된 기술교범을 새로 인쇄해 활용도를 높였고 교범검색 시스템을 개발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교범위치를 확인, 신속ㆍ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자확대경ㆍ바코드 리더기 등을 도입해 정확하고 빠른 검사 환경을 조성했고 이동식 검사작업대 설치, PCㆍ조명 등 검사장비 보관함 부착 등을 통해 신속한 검사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진설명 ] 육군군수사 제2보급단 하이랙 창고.
▶ 전군 보급지원의 핵심
1948년 부평에서 창설, 여러 차례 개편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는 부대의 기본 임무는 군에서 사용되는 군수품을 국내외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보관하고 육ㆍ해ㆍ공군의 필요부대에 보급하는 것이다. 부대가 처리하고 있는 품목의 수는 무려 4만여 개. 항공기에 관련된 품목을 제외한 수리부속이 전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2실 5과 1근무대로 구성된 부대 조직 중 검사실, 보급운영과, 유류지원과가 전군 보급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일반창고 8개 동, 유개창고 4동, 하이랙 창고 1동 등 총 13개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조달원으로부터 수리부속을 납품받아 군 요구조건에 따라 적합여부를 검사하고 군수사령부로 수입보고와 동시에 기능별 창고 저장한 후 보급명령 지시에 따라 제품을 색출하고 각 군지사 정비ㆍ보급대대 등으로 보내는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부대는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초도 물자와 재보급에 대한 업무를 전담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서부 사하라 해외파병부대 지원을 시작으로 상록수부대ㆍ자이툰부대 등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동명부대ㆍ단비부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동명부대 등 3개 부대에 나간 물동량은 11회, 컨테이너로는 147동이며, 2008년에는 38동, 2009년에는 43동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하지만 이 같은 급격한 물동량 변화에도 큰 어려움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다
부대는 2009년 1월 1일로 육군 최초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군 물류체계를 선도하는 최상의 보급단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3단계의 발전전략 로드맵을 수립ㆍ시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1단계인 시스템 정비 및 마인드 전환을 마무리했고 올해 2단계로 관리요원의 전문화와 혁신적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오는 2013년까지는 마지막 단계로 시설ㆍ장비의 현대화 구축과 선도적 인재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영혁신 활동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09년 육군 보급부대 최초로 ‘품질분임조’ 9개팀를 결성, 개선과제를 발굴ㆍ적용해 왔다. 그 결과 2010년에 종합보급창 경연대회 1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 동상 등을 수상했고 올해도 군 부대 중 유일하게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군 최초로 해외파병용 컨테이너 정비ㆍ관리 지침서를 작성, 외주정비예산 1억 원을 절감했고 민간실무 위탁교육을 활성화해 6시그마 등 13개 과정 53명이 교육을 이수함으로써 품질경영 인프라를 확충했다.
성과중심의 마인드를 확산하기 위해 부대 홈페이지에 ‘군수 세븐-업(Seven-Up)’사이트를 개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2009년 42건, 2010년 141건, 올해 8월까지 284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도어-투-도어(Door-to-Door) 개념의 보급지원을 위해 철도역이 원거리에 위치한 부대는 육로수송 비율을 늘리고 민간택배를 활용한 1일 배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활동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에 ‘고객지원서비스센터’를 개설, 고객의 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반기 1회 피지원 부대 방문과 설문조사를 정례화했다.
이 외에도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22개 부대 전투력 측정결과 작년과 올해 1위를 차지했고 종합보급창 예하 중대전투력 측정에서는 3개 중대가 1~3위를 휩쓸었다. 또 올해 자격인증 평가 결과 전 장병의 21%가 특급전사 또는 전투프로 자격을 취득, 군수사령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군 보급지원 위해 최선의 노력” - 홍성익 육군 제2보급단장
“지금까지 잠들어 있던 전군지원 분야 조직원들을 깨워 우리와 유사한 업무를 하는 사회와 다른 부대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홍성익(예비역 육군준장) 육군 제2보급단장은 부대원들의 마인드 혁신을 책임운영기관 전환 이후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를 위해 민간물류업체와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수십여 차례 방문해 시야를 넓히고 군수 Seven-Up 아이디어 제안 사이트를 개설, 우수 아이디어를 포상하는 등 관행적인 업무 습성을 타파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홍 단장의 설명.
거기에 더해 홍 단장은 “물류처리의 효율성 향상과 고객중심의 업무 추진에 중점을 두고 일하고 있다”며 “그 결과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류처리 기준일을 100% 준수했고 속도는 74%나 단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 단장은 “고객과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해외 도입품 수납검사와 불출분야는 오직 2보급단 검사실에서만 하는 중요한 업무”라며 “검사단계에서 불량품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년에는 41억 원을, 올해는 9월까지 60억 원의 불량품을 발견해 수출국에 하자처리함으로써 국고손실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단장은 “피지원부대의 전ㆍ평시 임무수행 보장을 위한 전군 보급지원 태세 완비를 위해 전군보급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현대화된 물류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10. 2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