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대열전 (66) 육군21사단 천봉대대
2011년 KCTC 전군 최우수 - 강한 훈련과 전투의지
◆ 국방일보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무단전재.복제시에는 관련법규에 의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사진설명 ] 전군에서 가장 험준한 산악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육군21사단 천봉대대 장병들이 ‘적이 도발하면 전율과 공포로 떨게 만들 겠다’는 각오로 GOP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대제공
“공격훈련에서 대대 정찰조의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전방 10㎞ 이상 추진해 정찰 활동을 하던 중 적 지뢰지대를 발견하고 이를 부소초장에게 무전으로 긴급히 알렸습니다. 이 때문에 대대가 지뢰지대를 조기에 개척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 적 제2참호까지 접근해 소초장과 함께 최후까지 생존, 20여 명의 적을 사살하는 등 큰 전공을 세웠습니다. 비록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가상의 훈련이었지만 만약 실제 전투시 적의 지뢰지대를 미리 알지 못했다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찰의 임무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가칠봉중대 한창윤 상병)
“당시 부소대장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방어작전에서 1개 분대를 데리고 매복 임무 중 수십 명의 적이 능선 옆 계곡으로 침투해 오는 것을 발견, 즉각 분대원들에 사격명령을 내려 조준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소대장의 유고로 인해 지휘권까지 인수받고 1개 분대밖에 되지 않은 인원으로 주공격 3개 중대 규모의 적 공격을 지연시켰습니다. 이 공로로 훈련단장 표창을 수여받는 등 대대의 영웅이 됐죠. 훈련을 통해 매복의 중요성을 알았고 왜 항상 훈련시 기도비닉을 유지하라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태백중대 박용규 중사)
평균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이 즐비한 전군에서 가장 험준한 산악지역 중 한 곳을 책임지고 있는 육군21사단 천봉대대 장병들은 지난해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강원 인제군 육군과학화훈련단(KCTC)에서 가진 소중한 경험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전군에서 가장 험악한 지형 근무
이들은 KCTC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가칠봉ㆍ펀치볼 등 6ㆍ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가 포함된 사단의 GOP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책임지고 있는 곳은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 등 선배 전우들의 피와 희생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대가 속한 지역은 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38도,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매우 춥기로 유명한 곳이다. 11월부터 내린 눈은 4월까지 이어져 겨울만 6개월인 지역이지만 ‘적이 도발하면 전율과 공포로 떨게 만들겠다’는 각오로 전 장병이 근무하고 있다.
대대 장병들이 이 같은 정신무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KCTC 훈련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10박 11일간 실시한 KCTC 훈련을 통해 실전감각과 함께 자신감을 쌓은 것. 더불어 KCTC 훈련 최우수 부대로 선정돼 지난 1월 16일에는 육군참모총장 표창까지 수상했다.
이 훈련은 마일즈 장비와 레이저를 이용한 사격 등 최신 장비를 갖고 실제 적군을 모사한 대항군대대와 전투를 벌이는 과학화 전투훈련이다. 매년 특전사와 해병대를 포함해 19개 대대가 참가하는 이 훈련은 간부능력 평가, 부대이동, 통합전투 지휘평가, 전장군기, 체력 및 전투의지 등의 요소로 평가된다.
이런 훈련에서 대대가 최우수부대로 선정된 것은 바로 ‘간부평가’ 부문과 ‘체력 및 전투의지’ 부문에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휘관 능력에 통제관도 감탄
먼저 간부평가에서는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야간 독도법을 통해 중대 및 소대를 이끌고 지휘하는 지휘관의 우수한 능력은 통제관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체력 및 전투의지에서도 훈련 전부터 쌓아온 강한 체력으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훈련을 마무리할 정도로 험준한 산악에서의 완벽한 작전을 실시했고 오로지 적과 싸워 승리하겠다는 장병들의 강한 의지 또한 통제관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불어 장병들의 우수한 주특기 능력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는 훈련참가 전 대대원을 사수화한 것이 빛을 발한 것. 실제 훈련에서 60㎜ 박격포 등 공용화기의 사수가 유고된 상황에서도 부사수가 원활한 조작으로 정확하게 화력을 지원, 화력 운용에 있어 대항군을 압도했다.
이 외에도 적 조우 시 대대장이 기존 계획과는 다르게 직접 병력을 이끌고 우회, 측방공격을 실시해 전과를 올리는 등 지휘관의 과감한 작전계획 변경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저한 훈련준비와 장병들의 굳은 의지를 독려해 육군 KCTC 최우수부대라는 큰 성과를 거둔 김용만(중령) 천봉대대장은 “장병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부대기풍을 통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해 준 결과가 이렇게 값지게 나타나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과학화전투 훈련에서 흘렸던 땀방울을 기억해 적이 도발해 올 때에는 5분 이내에 전율과 공포에 떨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 지난해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훈련단에서 펼쳐진 과학화훈련에서 육군21사단 천봉대대 장 병들이 김용만 대대장으로부터 작전지시를 받고 있다. 부대제공
“지휘관의 판단이 부대 승리와 직결”대대장 김용만 중령
˝지난해 KCTC훈련을 통해 지휘관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장 환경에서 지휘관의 판단이 대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체험할 수 있었죠.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한 것도 중요하지만 지휘관의 냉철한 판단이 곧 부대의 승리와 직결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김용만(중령) 천봉대대장은 “훈련에서의 땀 한 방울이 전장에서의 피 한 방울을 대체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KCTC 훈련을 준비했다”며 “대대장부터 이등병까지 모두 함께 뛰고 땀흘리며 4개월여를 준비한 것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대장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한 마음, 한 목소리, 한 방향으로 몰입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며 “비록 힘든 준비 과정과 상상할 수 없는 긴장감의 연속이었지만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이 생각 이상으로 강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대장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정신적 태세 확립,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간부능력 강화, 조건반사적인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및 강인한 체력 배양, 편제화기ㆍ통신장비 조작능력 완비 및 장비 기능발휘 보장 등 네 가지 대대장의 복무중점을 믿고 실천해 준 대대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대장은 “KCTC 훈련의 값진 교훈과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군에서 가장 험하다는 동부전선의 GOP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KCTC 훈련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단결력은 완전 경계작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4. 2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