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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79) 육군종합행정학교 정훈공보학처

무형전력 창출의 힘찬 도약

[ 사진설명 ] 육군종합행정학교 정훈공보학처 윤규식(가운데) 원로 교수가 탈북자들과 함께 좌담회식 안보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정훈공보학처는 올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1999년 1월 국방정신교육원으로부터 정훈 병과학교 임무를 이관해 설치된 육군종합행정학교(학교장 황우웅 소장·이하 종행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동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종행교 영동시대의 개막에 발맞춰 무형전력 창출의 힘찬 도약을 꿈꾸는 정훈공보학처를 찾았다.

▲ 즉각 임무수행 가능한 정예장병 육성

종행교는 첨단 시설과 장비를 바탕으로 정훈공보학처의 교육목표 즉,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정예장병 육성’에 필요한 최상의 배움터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자칠판. 광케이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든 강의실에 설치된 전자칠판은 이미지 문서를 편리하게 교안화해 확대·축소·판서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디지털 교안 기능으로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

학처를 직접 방문한 지난달 26일 윤규식 원로 교수의 좌담회식 안보강연을 참관했을 때도 전자칠판은 다채로운 이미지 문서 구현으로 효과적인 학습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약 11만 권의 장서를 갖춘 교내 도서관 역시 학처가 추진 중인 ‘자기 주도형 학습’의 탄탄한 인프라다. 일부 특기병을 제외하면 대부분 초·고군반의 고학력 장교들을 교육하는 만큼 주입식 교육보다 교관이 방향을 제시하면 피교육자가 도서관에서 직접 자료를 찾아보며 스스로 교육 내용을 신념화하도록 한 것. 예전이라면 엄두도 못 낼 교육방식이다.

첨단 촬영·편집 장비는 교관의 강의 모습을 촬영, 강평 때 교관이 직접 보면서 스스로 단점을 보완토록 함으로써 교관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교육목표 구현을 위해 애쓴 결과 학처는 최근 육군교육사령부가 예하 55개 학처 중 선발하는 ‘2012년 전반기 우수학처’로 뽑히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 교내 CBT 콘텐츠경연대회에서 최우수 교관으로 선발된 김옥희(대위) 공보학 교관은 “첨단 교육시설이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하드웨어라면 교육생 중심의 교육 마인드는 핵심 소프트웨어”라며 교관능력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충북 영동을 나라 사랑 교육의 메카로

정훈공보학처의 활약은 종합행정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충북 영동이 ‘나라사랑 교육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동안 나라사랑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영동지역에서 종행교 이전 이후 처음 맞는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 ‘나라사랑 교육과 병영체험’을 요청한 곳은 지역 초·중·고교부터 대학 등 무려 15개 학교·기관에 달한다.

인구가 5만 명을 간신히 넘어 각급 학교를 모두 합해도 채 30개가 안 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요즘 날씨만큼 뜨거운 교육 열기다. 이런 성과를 내는 데는 학교가 영동지역으로 이전한 후부터 꾸준히 맺어온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한몫했다.

종행교는 지난 5월 ‘나라사랑 MOU’를 충북 남부 3개 군인 영동·보은·옥천군 교육지원청과 체결한 데 이어 지역 대학인 영동대·한남대와 학·군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군인 아파트에서 ‘남성대 수요 장터’를 운영, 지역주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을 보여왔다.

종행교는 이처럼 안보교육에 대한 지역 학교·기관의 요청에 화답해 정훈공보학처 교관과 교수부 여군장교를 주축으로 ‘종행교 나라사랑 교육지원팀’을 구성했다.

육군 내 최대·최고 수준의 정신교육 교관으로 구성된 정훈공보학처의 인적 자원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 교육효과를 높였다. 초·중학교에는 학생들의 친근감을 고려해 여군 장교를, 고등학교에는 대령급 교관, 대학과 일반에는 전문교관을 파견하는 등 교육대상에 따라 교관을 차별화해 파견한 것.

영동 영신중 이정기 교사는 “평소 학생들에게 안보교육을 하고 싶어도 전문성과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해 못했는데 현역 여군이신 유미애 중령님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 강연해 주셔서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인터뷰] 정훈공보학처장 김락중 중령-“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신임 정훈공보학처장으로 취임해 올 연말까지 직책을 수행하는 김락중(육사41기) 중령은 ‘실천’을 강조했다. 좋은 학습방법이나 이론, 정보는 엄청나게 많은 만큼 학처가 이를 잘 선별하고 소화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7개월간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처장직을 수행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기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미리라.

“학교장님께서 지난 2월 개최하셨던 6개 병과장 초청 간담회의 연장 선상에서 올가을 육군 정훈공보실과 정훈공보학처가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정훈공보학처는 병과학교 개념인데 그동안 정책부서와 연계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경향이 있거든요. 개별적인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실제 얼굴을 맞대고 구성원 전체가 병과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 교육시설을 바탕으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자기 주도형 학습을 유도하는 한편 교관능력을 향상하는 것 외에도 지난해 시범실시를 거쳐 올해부터 전면 확대된 종북세력 실체 자격인증제가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영동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힘을 보탤 생각이다.

“나라사랑 교육을 주도하는 데 우리 학처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동군의 숙원사업인 ‘인구 5만 명 사수’에 동참하고 교육생을 대상으로 영동군의 국악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정예 장병을 육성하는 것만큼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2. 8.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