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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03) 육군203특공여단

‘일당백 최강의 특공용사’ 현장서 작전 종결

[ 사진설명 ] 육군203특공여단 장병들이 UH-60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강습작전을 통해 작전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혹한과 폭설이 반가운 이들이 있다. 전국이 위력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혹한기 전술훈련에 임한 육군203특공여단의 일당백 최강의 특공용사들이 그 주인공.

이번 훈련은 적 특수전 부대가 내륙지역으로 침투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UH-60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강습작전을 통해 신속하게 작전지역으로 이동한 장병들은 적의 도주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작전지역 확대를 방지하고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했다.

총 4차례 이라크 파병 성공적 수행

여단은 육군교육훈련처장을 지내고 지난해 11월 부임한 여단장의 지휘 아래 단순히 추위에 떨면서 내한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아니라 ‘효과중심의 혹한기 훈련’이 되도록 정교하게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먼저 변화된 적 전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실전 같은 훈련이 되도록 했다. 예전에는 무장공비가 산악 능선을 이용해 침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민간인을 가장해 반합법적으로 활동하는 등 침투 양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의 도시화, 스마트폰 대중화, CCTV 보급 확대 등 IT 기술의 발달로 아군 전투수행의 패러다임 전환 역시 요구되는 것도 또 다른 이유.

이에 따라 여단은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전투수행방법을 모색했다. 무인항공기(UAV)·육군항공(BO-105)·사회안전망 등 민·관·군 감시수단을 통합운용해 적이 활동할 여지를 없애면서 적 이동속도, 반응시간을 고려해 작전을 펼쳤다.

장병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했다. 1박 2일 주야간 연속 철야훈련에서 대항군을 신속하게 격멸하면 남은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 대항군에도 당근과 채찍을 병행했다. 잡히지 않으면 4박 5일의 달콤한 휴가를 주지만 훈련 초기에 체포되면 부대로 걸어서 복귀하도록 해 눈에 불을 켜고 훈련에 임하도록 한 덕분에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임무와 본질에 충실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전투형 강군 육성’을 선도하고 있는 203특공여단은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예 특공여단으로 전·평시 후방지역에 침투한 적 특수전 부대를 격멸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강인한 특공정신으로 조국 수호의 선봉에 섰던 여단 장병들은 1995년 대간첩작전을 통해 무장간첩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하는 완전작전을 이끌어냈다. 또 2005년부터 총 4차례의 이라크 파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같은 전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국군의 날에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정상회의의 경호작전, 여수 세계엑스포 안전통제 지원 등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건반사적 행동화 훈련 집중 강화

여세를 몰아 여단은 2013년 새해에도 ‘지금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예 특공부대 육성’을 목표로 효과중심의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군인의 존재 목적은 전쟁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며 군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달콤한 휴식이 아닌 강한 교육훈련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단은 우선 계급·직책·제대 별로 명확한 훈련목표를 선정하고 정기·수시·불시 평가를 활성화해 상시 수준을 진단함으로써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사격·체력·정신전력·전투기량 등 4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이를 집중 숙달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부여함으로써 조건반사적인 행동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특공용사라면 강인한 체력의 뒷받침은 필수. 여단은 일·이등병은 전투 프로, 상병 이상은 전원 특급전사를 목표로 기초체력 단련은 물론 신속한 기동을 위한 산악극복 및 공중강습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건제단위 최정예 분·소대를 뽑은 ‘톱(Top)-특공 분·소대 경연대회’ ‘특공무술 경연대회’ 등 다양한 평가를 실시해 정예 특공용사를 육성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김남욱(중령) 작전참모는 “203특공여단은 자긍심과 기백으로 충만한 특공용사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로 지금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Fight Tonight) 전투형 부대의 표본으로서 오늘도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위해 전 장병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육군203특공여단 3대대장 문은수중령 :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사 육성에 최선”

“군의 가장 큰 존재 목적은 적과 싸워 이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휘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예 부대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혹한기 훈련 현장에서 만난 육군203특공여단 문은수(중령·학사 21기) 3대대장은 부대 지휘목표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임무를 중시하면서 본질에 충실한 효과중심·성과위주 실질적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대의 평시 임무가 특수훈련과 고도의 침투전술을 익힌 적 정찰총국 공작원 격멸이기 때문이다.

“전투형 군대는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임무와 무관한 획일적 훈련과제나 성과 없는 실적 위주의 반복 훈련은 장병들의 피로 누적과 시간 낭비만 가져올 뿐이지요.”

이런 생각을 기초로 문 대대장은 계급과 직책에 걸맞게 훈련 목표를 설정했다. 병 교육에 집중했던 예전과 달리 간부 교육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다. 간부교육이 병 훈련 수준 향상과 부대 전투력의 근간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대대장이 직접 간부교육을 주관해 지휘관의 전술관을 공유하면서 간부들의 사고력과 창의성 발휘가 이뤄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간부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적을 압도하는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 사격을 포함한 전투기술, 그리고 전투력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팀워크가 전승의 4대 요소입니다. 이 중 정신력과 체력, 전투기술은 개인 책임제로 완성할 수 있지만, 팀워크는 리더의 자질과 능력에 따라 수준 차를 나타내죠. 그만큼 간부의 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병사의 80%가 전투 프로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모든 상병이 특급전사 휘장을 받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우리 부대는 육군본부의 심사 기준에 더해 특공무술·태권도 단증까지 획득해야 특급전사 칭호를 부여합니다. 올해도 ‘우리에게 최고의 복지는 강한 교육훈련’이라는 신념으로 강한 전사 양성에 힘쓸 것입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1. 2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