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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05) 육군9사단 독수리연대 사자대대

훈련·휴식 조화돼야

[ 사진설명 ] 육군9사단 독수리연대 사자대대 장병들이 지난 혹한기훈련 기간 중 효과중심의 실전적 소부대 전투훈련을 통해 전술·전기를 연마하고 있다.

“교육훈련과 부대관리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매끄럽게 돌아가야만 부대의 창끝전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육군9사단 독수리연대 김영기(중령·학군30기) 사자대대장은 초코파이 라디오, 스트레스 박멸의 날 행사, 탄현솔저스타K 등 독창적인 부대 운영 방안을 시행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훈련 중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교육훈련하기 위해서는 꿀맛 나는 휴식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런 부대 운영은 마음이 통하는 지휘통솔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

“목숨 바쳐 싸우는 초인적 전투력은 사랑이 통하는 지휘통솔 관계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을 주는 지휘통솔이 중요한 이유죠.”

정과 사랑이 있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김 대대장은 그동안 생일을 맞는 전 장병들에게 직접 쓴 축하카드와 사탕·초콜릿 등의 선물을 전했다. 훈련 때도 꼭 당일에 중대 훈련지역을 찾아가 직접 편지를 전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동안 쓴 카드만 700여 통에 달한다고. 또 부대 경례 구호를 ‘사랑합니다’로 바꾸기도 했다.

“처음엔 다들 쑥스러워했죠. 하지만 습관이 되면서 부대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습니다. 면회 오신 부모님께서 사랑 표현에 인색했던 아들의 ‘사랑합니다’란 인사를 듣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셨습니다.”

이처럼 세심한 부대관리와 강인한 교육훈련을 바탕으로 부대는 1년간의 강안경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했는가 하면 지난 연말에는 선봉대대에 선발되는 성과를 올렸다.

“모든 대대원들이 잘해 준 덕분이지요. 성공적인 리더가 되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건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전우애로 단결된 부대를 만드는 리더만이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늘 꿈꿔왔던 사랑과 정이 머무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겁니다. 대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점심시간엔 ‘초코파이 라디오’체육·휴식 등 ‘스트레스 박멸’오디션 프로 ‘탄현솔저스타K’

반복 숙달 통한 ‘될 때까지’ 훈련혹한기 훈련땐 12번 진지변환도 윤형 철조망 설치 ‘군단 신기록’

“네~써니 힐의 ‘백마는 오고 있는가?’로 점심시간의 달콤한 이야기 초코파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DJ는 본부중대 전태훈 병장 그리고 아직도 상병인 송병찬·윤학성입니다”

20일 시계가 정오를 가리키자 육군9사단 독수리연대 사자대대 안에는 경쾌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대가 운영하는 영내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는 시간. 정작과 안 6.6㎡의 좁은 방송실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그 이름도 달달한 ‘초코파이 라디오’다.

요일별 DJ를 지정해 40분간 진행하는 방송에서는 생일을 축하하고 연애편지를 낭독해 주는가 하면 칭찬 릴레이와 전우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규모가 크거나 진행이 세련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과 전우의 이야기가 늘 방송되기에 모든 장병이 귀 기울이는 부대 내 인기 프로그램이다. 초코파이 라디오는 사자대대가 시행 중인 자율적 부대운영의 하나.

부대는 지휘관 중심의 단결되고 사기충천한 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초코파이 라디오와 함께 자율 운영의 삼각 축을 형성하고 있는 또 다른 행사는 ‘스트레스 박멸의 날’ 행사와 부대 내 오디션 프로그램인 ‘탄현솔저스타K’. 2개월에 한 번씩 중대 규모로 진행되는 스트레스 박멸의 날 행사는 체육 활동ㆍ회식과 함께 1인당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팀워크를 다져 장병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가 됐다.

또 최근 사회 흐름을 반영해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채택한 장기자랑인 탄현솔저스타K는 끼 있는 장병들이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며 부대화합을 조성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 건전한 병영 생활을 유도하고 복무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외국인 선생님을 초빙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영어마을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복지시설 봉사활동, 방과 후 학습 지원 등도 이뤄지고 있다.

이 정도 나열하면 ‘군대 맞아?’라는 비아냥 섞인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다. 부대 장병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훈련은 단내 나게, 휴식은 꿀맛 나게’란 슬로건에 걸맞게 그야말로 훈련은 철저하게 이뤄지는 것이 부대 특징이다.

모든 훈련은 반복숙달을 통해 ‘될 때까지’ 한다. 철저히 효과중심인 것이다. 말이 쉬워 그렇지 ‘될 때까지’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부대는 지난해 사격집중훈련 기간 동안 장병 100%가 20발 중 14발 이상 명중을 달성했다. 누구나 부러워할 이 기록도 ‘될 때까지’ 훈련으로 이뤄졌다. 사격전문교관인 이형근(중사) 교육지원담당관이 세밀하게 지도하되 불합격 장병은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합격할 때까지 사격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 혹한기 훈련 때도 한 소대는 무려 12번이나 진지변환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 역시 ‘될 때까지’ 훈련한 결과다.

이처럼 반복숙달에 자율경쟁을 가미한 훈련 덕분에 지난해 측정에서 예하 소대는 합격 기준이 40분인 100ｍ 윤형 철조망 설치를 단 12분 내에 끝내는 군단 신기록을 세워 전원 포상 휴가를 받기도 했다. 훈련이 힘든 만큼 포상과 휴식 역시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 일관된 부대 운영 방침이기 때문이다. 60시간 연속훈련을 실시해도 훈련 후 그만큼 쉴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기에 모든 장병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는 것이다.

이런 효과중심의 훈련은 풍성한 성과로 되돌아왔다. 지난해 3월까지 임진강 강안경계작전을 수행하면서 360일 무사고를 달성했고 2011년 9월에는 북한군 무장시체를 조기에 발견, 완벽한 초동조치로 군단장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선봉대대로 선발됐고 사단 선정 부사관 활동분야 우수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적 화력도발에 대비해 환경친화적인 방호벽을 구축해 군사령부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홍선우(소령) 작전과장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전 장병이 단결해 효과중심의 훈련을 실시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2. 2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