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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18) 육군75사단
대대 60% 이상 특급전사 등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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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육군75사단 장병들이 특급전사가 되기 위해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은 보기 드물지만, 예전에는 ‘진보상’이라는 의미 있는 상을 수여하는 학교가 많았다. 성적의 높고 낮음을 떠나 예전 성적에서 눈부신 향상을 이룬 학생들에게 주는 상이었다.
만일 육군75사단이 학생이었다면 틀림없이 ‘진보상’과 ‘우등상’을 동시에 거머쥐었을 것이다. 최근 특급전사 육성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전사는 사격(90% 명중), 체력(특급), 정신전력(구술·필기 90점 이상), 전투기량(각개전투 및 주특기) 측정에서 ‘특급’에 도달한 장병을 말한다. 동원사단인 75사단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특급전사 비율이 고작 6%에 불과했다.
상황은 지난해 말 박노식 사단장이 부임하면서 달라졌다. ‘잘 쏘고 잘 뛰는 특급전사 육성이 교육훈련의 시작이자 완성’이라는 지휘철학을 바탕으로 특급전사 육성을 위한 붐 조성에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획기적인 인센티브로 장병들을 독려했다. 특급전사로 선발된 장병에게는 ‘특급전사 인증서’와 함께 4박5일간의 포상휴가증을 수여했다. 간부도 예외 없이 휴가를 보냈다. 또 전투복 상의에 사단이 자체 제작한 특급전사 마크를 붙여줘 자긍심을 고취했다.
이에 더해 대대 전체 장병의 60% 이상이 특급전사에 등극한 경우 대대원 전원에게 일주일간의 단체 포상휴가를 부여했다. 특전사처럼 부대 전체가 휴가 가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간부는 복무연장, 장기지원, 진급선발, 표창 등 모든 혜택의 기본 조건에 특급전사를 뒀다.
이와 함께 부대운영을 단순화하고 체력단련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3시로 앞당겨 체력 단련의 여건을 보장했다. 또 장병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격능력 향상을 위해 막무가내로 사격을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격의 원리와 요령을 알려주고 사격을 잘하는 장병과 고벽에 대한 토의를 하게 하며 고벽을 고칠 수 있는 기법을 적용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고 도전의식이 부족한 장병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현장 토의를 통해 의식을 전환시키려 노력한 결과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간부들은 사단장이 직접 나서서 일일이 진척 현황을 체크했다.
이처럼 사단 전 장병이 한마음이 돼 노력한 결과는 놀라웠다. 6%에 불과하던 특급전사 비율이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간부는 68%까지, 병사는 42%까지 획기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연대는 간부 특급전사 비율이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학습 부진아였던 학생이 순식간에 우등생으로 환골탈태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달라진 것은 단순히 수치만이 아니었다. 간부들은 병 지도와 교관 능력을 갖추게 돼 자신감이 높아졌다. 간부·병사 할 것 없이 기초 체력이 탄탄해지자 전술훈련능력도 더불어 좋아졌고 산악지역의 소부대 전술훈련능력도 향상됐다. 특급전사 육성을 통해 사단 전체가 ‘전투형 강군’으로 거듭난 것.
지난해 9월 입대할 당시만 해도 체력이 불합격 수준이었지만 체계적인 체력단련 시스템과 열성적인 부대 분위기에 따라 훈련한 결과 특급전사가 된 김익두(23) 일병은 “체력이 좋아지니 절로 자신감이 생기고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전역 때까지 특급 체력을 유지하며 모범적으로 군 생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명길(중령) 작전참모는 “앞으로 특급전사 검증을 통해 우수부대를 선발하고 더욱 과감한 인센티브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부대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장병들의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전역 후 육군 서포터스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특급전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박노식 육군75사단장-“잘 쏘고 잘 뛰는 특급전사 되니 자신감은 절로”
“군인의 기본은 잘 쏘고 잘 뛰는 것입니다. 잘 쏘고 잘 뛰는 특급전사 육성이 교육훈련의 시작이자 완성이며 장병들에 대한 최대의 복지이자 혜택이라는 지휘철학 아래 특급전사 육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 육군75사단 장병들의 최대 화두는 ‘특급전사’다. 사단 전 장병이 특급전사를 향해 뛰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박노식(준장·학군21기·사진) 사단장의 강력한 추진력 아래 형성됐다.
“우리 사단은 동원사단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부대들과 비교하면 자랑거리가 많지 않은 편이죠.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우리 부대원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해줄 ‘무엇’을 찾았죠. 그리고 ‘특급전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급전사 육성이 장병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개인과 부대 전투력, 나아가 전투형 강군으로의 체질과 문화 개선에 가장 기본이 된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박 사단장은 심하다 싶을 만큼 집요하게 간부들을 독려(?)했다.
그 덕분에 사단은 5개월 동안 6%대였던 간부 특급전사 비율을 68%까지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왜 박 사단장은 이렇게까지 간부들을 다그치는 걸까.
“간부가 잘해야 병사들을 잘 지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격장에서 무조건 ‘잘 쏘라’고 지시해선 곤란하죠. ‘이렇게 해서 안 되는 것이니 이렇게 하라’고 지도해야 할 것 아닙니까. 뜀걸음에서 간부가 먼저 숨이 차 병사들만 뛰라고 한다면 어떻게 부대 통솔이 되겠습니까. 비유하자면 특급전사는 학창시절 국·영·수나 마찬가집니다. 군인의 기본이죠. 이 기본 과목을 정복하면 간부로서의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자신도 중대장 시절부터 20발을 쏘면 늘 20발을 맞히는 특등사수였던 박 사단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급전사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겨 놓고 싸우는 부대, 잘 쏘고 잘 뛰는 부대 육성을 통해 전투형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5. 3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