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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43) 육군2보급단

육군 최초의 책임운영기관

[ 사진설명 ] 23일 필리핀 태풍피해 복구재건을 위한 합동지원단 아라우(Araw)부대가 사용할 공병 기동장비류를 비롯한 각종 물자들이 화물선에 실리고 있다. 육군종합보급창 예하 제2보급단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이처럼 모든 해외파병부대의 해상군수지원을 담당하며 현지에서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대제공

지난 21일 부산항. 기적 소리와 함께 필리핀 태풍피해 복구 재건을 위한 합동지원단 아라우(Araw)부대의 상륙함단대가 해군 장병 가족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했다. 23일에는 현지에서 이들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생수 등 급식류에서부터 공병 기동장비류, 일반물자류 숙영용 컨테이너 등을 가득 실은 화물선이 떠났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해외파병의 보이지 않는 손, 육군종합보급창 예하 제2보급단의 노력과 땀이 담겨 있다.

▲ 해외파병의 보이지 않는 손

2보급단은 1994년 서부사하라 및 상록수부대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레바논 동명부대, 남수단 한빛부대 등 20여 년간 모든 해외파병 부대의 해상 군수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부대다. 불용군수품의 해외양도 장비 지원도 처리한다. 해외로 오가는 군수품목의 지원은 모두 이곳의 업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해외파병 군수지원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메카인 셈이다.

2보급단은 12월 한 달간을 무척 숨 가쁘게 보냈다. 아라우부대 지원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 부대원이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도 잊은 노력 끝에 대개 4개월여 걸리는 해외군수지원을 무려 한 달여로 기간을 단축하는 기록을 세웠다. 보은의 의미를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낸다는 자세로 정성껏 준비하고 관심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는 게 부대 운영과장이자 TF 팀장인 최종문 소령의 말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부대는 파병물자 선적 및 해상 수송 간 유동에 의한 군수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컨테이너 적재 포장용 목재 상자를 제작해 재포장하고, 타이어 탈착기 등 군수품 규격과 특성에 맞는 포장용 비규격 박스 제작도 맞춤식으로 빈틈없는 군수지원을 했다. 파병 지원용 야전부대 차출 장비 도색 및 내외부 청소·세차 등 파병부대 인원의 임무수행 보장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세심한 분야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

▲ 첨단 강군, 양질의 수리부속 지원으로 뒷받침

부대의 기본임무는 군에서 사용되는 군수품을 국내외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보관하고 육·해·공군의 필요부대에 보급하는 것이다. 부대가 처리하고 있는 품목 수는 무려 4만여 개, 항공기에 관련된 품목을 제외한 수리부속이 대상이며 전체 품목 중에 수리부속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보급단과는 달리 해외에서 조달되는 육군 지상 장비와 수리부속에 대해 유일한 품질검사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조달되는 군수품은 하자가 발생하면 업체에서 교환·시정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지만, 해외조달품은 선적일로부터 1년 이내에 결함을 발견해 하자를 청구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지 못하고 국고 낭비를 가져온다. 따라서 포장 상태만 검사하는 국내 조달품과는 달리 해외 조달품은 3일간에 걸쳐 수입창고에서 개봉, 꼼꼼히 점검한다. 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월 자체 검사능력 향상을 위한 정밀측정 검사장비와 공구를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연간 40여억 원의 국고를 절약하고 있다. 아울러 보급창 청구기간도 09년 17일, 10년 13.9일, 11년 13.3일에서 지난해 13.2일로 지속적으로 단축되고 있다.

▲ 변화와 혁신 통해 군 물류 개선 앞장

올해 창설 60주년을 맞은 부대는 2009년 육군 최초의 책임운영기관으로 탈바꿈하며 도약의 길로 거듭 나섰다. 같은 해 조직의 생산성·효율성 향상을 위해 품질분임조(9개 팀)를 결성·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보급부대 최초로 4년 연속 품질분임조 전국대회 대통령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해 열린 국방 린6시그마 벨트 인증평가에서는 21명이 지원, 전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린6시그마 전문자격을 30% 보유함으로써 부대원 전체가 물류전문가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행복나눔 그린 125운동(1주일에 1번 착한 일 하기, 1달에 2권 책 읽기, 하루에 5번 감사하기)을 전개하고 부대 5대 자랑을 선정하는 등 선진병영문화 구현에도 힘을 기울이며 저비용 고효율의 전승보장을 위한 보급지원태세 완비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 이창균 2보급단장 - "현장에 늘 답이 있죠"

이창균(예비역 대령·육사35기) 2보급단장은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는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계속 늘어나는 여성인력(현 10%에서 30%까지 확충 예정)을 위해 경량화 색출사다리 등 취급이 쉬운 장비를 다수 확보하고 인체에 해로운 노후 창고의 석면 지붕을 교체토록 하는 등 환경개선 및 장비 확충은 그래서 나왔다.

“사실 아픔이 있었습니다. 취임하고 얼마 뒤인 2012년 7월 정원의 33%에 대한 조직 감편이 이뤄진 것이지요. 해외파병 지원은 09년 1개에서 12년 5개 부대로 늘어나는 등 오히려 업무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략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현장도 더욱 열심히 방문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이후 청구처리기간, 보급처리기간 준수율, 외부고객 만족도 등 모든 성과지표에서 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의 성공 여부는 사람이다’라는 개념하에 지원역량을 고도화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이 단장의 계획. 아울러 정예화된 전군보급지원태세 완비와 VP(Visual Planning 업무가시화) 책임경영으로 부대운영을 혁신함으로써 ‘전승보장, 작전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최강의 보급단’을 육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주형, 2013. 12. 3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