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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52) 육군5군수지원사령부

작전부대 중심 군수지원 슬림화로 체질 개선

[ 사진설명 ] 육군5군수지원사령부의 조직개편 후 핵심 근무계층이 된 군무원들이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육군5군수지원사령부(이하 5군지사)는 지난해 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국방개혁의 군 구조개편에 따라 12월 1일부로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육군 군수지원부대 중 최초로 시행된 이번 조직개편에서 5군지사는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고 조직을 슬림화해 부대원 중 무려 39.2%의 직위를 없앴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획기적인 조치다. 앞으로 조직개편을 시행할 다른 군수부대의 이목이 5군지사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작전부대 중심의 군수지원과 군수경영 효율화, 긍정의 문화 확산으로 ‘2작전사령부의 전승을 보장하는 선진 일류 군수지원’이라는 부대 목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강한 부대로 거듭나는 5군지사의 조직개편 과정을 살펴봤다.

조직개편 시행착오 최소화

부대 조직개편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개편 중에도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대는 김요환(대장) 2작전사령관 주도 아래 지난해 6월부터 심도 있는 부대 진단과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이어 유사 기능의 참모 부서를 통·폐합함에 따라 19개였던 과가 9개로 줄었고 하부조직과 계급이 하향 편성됐다. 대신 군수기능 전문화를 위해 군무원을 대폭 보강했다. 직책별로 핵심업무를 중심으로 임무분장(Job List)을 구체화하고 직책별 고유임무를 재검토, 임무수행 절차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지난 1월까지 전 간부의 개인 임무수행철을 전면 재작성했다.

또 조직개편 조기 정착과 보완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조직개편 조기 정착을 위한 업무수행 체계 확립

규정 개선과 편제보강 건의

안정적 병력수준 유지

초과 장비·물자 처리

시설 조정과 유휴시설 활용방안 수립

군무원 임무수행 능력 극대화 등 6개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규정도 새단장

슬림화된 조직에 맞춰 규정과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품질보증활동 횟수를 109회에서 51회로 줄이는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지방자치단체와 합동점검을 통해 행정 제재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 또 육군본부가 식약처와 MOU를 체결, 연 2회 관·군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것과 별개로 5군지사가 6개 지역 지자체 보건위생과와 MOU를 체결, 합동점검을 추가로 2회 더 실시할 계획이다. 덕분에 급양대 생산감독요원 축소로 인한 품질보증활동 횟수가 감소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 사진설명 ] 혹한기 훈련 중 현역 장병과 군무원들이 함께 긴급복구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인력에 의존해 오던 창고 출납관리 업무에 리치트럭 등 현대화된 장비를 활용하도록 하고 물자·근무분야를 민간에 위탁, 슬림화된 조직에 맞추도록 했다.

군무원 임무수행 능력 향상 견인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는 단연 ‘군무원 비중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대대적인 인원 감편 속에 많은 보직이 현역에서 군무원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체 간부 중 군무원 비율이 무려 65%까지 높아졌다.

부대는 신규 임용 군무원들의 조기 적응을 위해 개인 임무수행철을 작성해 지급하고 군무원 중심의 군수부대 신(新)문화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속감 고취와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해 말 군무원 총회를 열고 군무원 대표를 처음으로 선출했다. 이를 통해 복지·인사 등의 분야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군무원이 소속된 제대·기능별 워크숍을 매년 반기 단위로 정례화해 5군수지원사령관이 직접 주관함으로써 업무실적을 결산하고 우수 군무원을 표창하는 등 책임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개인별 평가체계를 구축, 올해부터 현역 장병과 군무원 중 분기단위로 최우수자를 ‘참오성인’으로 선발·포상하고 있다. 또 초빙강연 등을 통해 ‘긍정의 마인드’를 형성하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강한 부대육성을 꾀하고 있다.

군무원 대표로 선출된 정비처 조현일 주무관은 “군무원이 장교·부사관과 함께 간부의 한 축으로서 부대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능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 육군5군수지원사령관 신 봉 수 준장 - “군 경영효율화 선도 부대 안정화에 심혈”

“우리 부대는 경상·전라·충청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아우르는 2작전사령부의 광범위한 책임지역 내 육·해·공군부대의 군수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집행 예산도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530억 원에 달하지요. 우리 부대가 군의 경영효율화를 선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신봉수(준장·육사40기) 육군5군수지원사령관은 군수지원부대의 조직개편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신 사령관은 이제 부대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과 단위로 무엇을 털어내고 무엇을 할 것인지 원스톱 점검합니다. 조직개편의 목표가 사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므로 일의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위임하는 방법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즐거운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신 사령관이 강조하는 것이 ‘긍정적 사고’. 초빙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긍정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조직개편으로 부대의 주축이 된 군무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 고취에도 힘쓰고 있다.

“간부 중 군무원 비율이 65%에 달합니다. 그만큼 이들의 임무수행 능력이 중요해졌지요. 군무원의 자긍심과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분기마다 ‘참오성인’을 선정해 포상할 예정입니다. 지난 혹한기 훈련 때는 현역과 똑같이 안면위장을 하고 내한·전술훈련을 실시해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했지요. 체육활동도 현역과 군무원들이 함께 하도록 합니다. 현역과 함께 접적지역에 투입되는 군무원 작전지속팀에 군복을 지급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전투에서 하얀색 안전모와 청색 정비복을 입는 것은 실전적 전투준비와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과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휘관과 참모가 한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신 사령관은 “균형감 있는 조직개편을 위해 앞으로도 개선 소요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4. 3.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