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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56) 육군26사단 맹호여단
70여 일간 군사대비태세 실전적 훈련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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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여명의 시간. ‘크르릉’ 하는 전차 특유의 굉음에 지축이 울렸다.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K-1 전차들이 줄지어 부대를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전차들은 조금씩 속도를 더하더니 어느새 시속 50㎞를 넘나들었다. 훈련장이 아닌 도로에서는 평소 엄두도 내지 못할 일. 이 시간만큼은 실전상황이었다.
장갑차들이 그 뒤를 이었다. 육군26사단 맹호여단에 편제된 전 전투장비들이 차례로 출동한 것이다. 계획된 훈련만 나가는 것도 부담 요소가 큰 기계화부대로서는 모험이자 기회였다.
전 장병 완벽 정신무장
이에 앞서 여단은 새벽 3시와 4시에 각각 비상경보를 발령했다. 영외에 있던 간부들은 즉시 편제된 부대를 이끌고 이동해 지휘소를 설치하고 부대와 통신망을 구축했다.
여단은 지난 1월부터 70여 일간에 걸쳐 시한부 군사대비태세 완비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그 연장선상의 일환으로, 잠을 자지 않고 진행하는 2박 3일 주야 연속 훈련도 실시했다. 졸음과 피로, 시계 제한 등 극한의 전장 마찰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기계화부대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포함됐다.
여단은 이처럼 전투할 준비가 된 부대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혼을 담은 지휘관 중심의 정신교육 강화와 보고-듣고-느끼고-말할 수 있는 체험식 정신교육을 통해 필사즉생, 항재전장의 정신무장을 확립했다.
또 여단장부터 솔선수범해 체크리스트 활용을 통한 부대관리 시스템 행동화 정착을 실현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예방정비와 기능별 실제훈련을 통해 전투물자 및 장비 확보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7일 여단 수송부는 무사고 5500일을 달성하는 등 전투준비태세에 대해서는 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자신에 차 있다.
여단은 싸우기 전에 이기는 부대가 되기 위해 전투지휘·편제장비 운용 등 간부 자격심사를 대폭 강화해 간부들의 전투지휘 능력 배양에도 힘쓰고 있다. 기계화부대 특성을 발휘한 전투수행 능력 구비를 위해 적과 작전지역, 지휘소 운용 등도 연구하고 있다.
특히 과거 1·21사태 등 부대창설 후 6회에 걸친 대침투작전에 대한 교훈을 바탕으로 조건반사적 초동작전태세를 확립했다. 이를 위해 여단은 월 단위 불시 경계작전 FTX를 시행하는 등 기계화부대 특성에 맞는 국지도발 대비작전수행 방법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밀접한 관계 또한 여단의 자랑이다. 소음이 많은 부대 특성상 민원요소는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여단은 주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돈독하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사전에 민원을 방지함은 물론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여단은 ‘임무형 지휘’가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대급 이하 제대의 훈련 전념 여건 보장을 위해 원칙을 설정하고, 수준을 고려해 개입 및 지도를 실시함으로써 마찰 요소를 최대한 없애고 있다.
군단 FTX 평가 우수부대 선정
이는 여단이 지난해 합참 최우수 검문소, 군단 통합화력운용 FTX 평가 우수부대로 선정되는 등 적잖은 성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훈련의 양으로만 이 같은 성과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골육지정의 전우애를 바탕으로 여단 전 장병이 똘똘 뭉친 결과다. 엄정한 군 기강이 확립된 가운데 모두가 같은 꿈을 꾼다는 생각으로 ‘제자리에서’ ‘제 몫을’ ‘제대로’ 수행한 결과 기초·원칙·화합이 바탕이 된 부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여단의 자부심이다.
유종훈(소령) 여단 작전과장은 이와 관련, “실전적인 훈련을 통한 우리의 대비태세는 완벽하다”며 “여단은 적의 위협에 단순히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압도하고 적에게 전율을 안겨 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률 육군26사단 맹호여단장 - 싸우기 전에 이기는 부대 ˝실전적 훈련만이 정답이다˝
“군인이라면 당연히 언제 어디서든 적과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즉각 가용할 수 있도록 현존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맹호여단장 김동률(육사45기) 대령의 말은 간결하지만 단호했다. 이번 전 편제장비를 동원한 훈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차는 도로 여건상 최대한 속도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40㎞ 이상을 달려 봐야 장비나 부품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상황과 같이 진행하다 보니 여러 선택의 길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장병들의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결국, 실전에 입각한 훈련만이 정답이라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김 대령은 병영에 기(氣)를 불어넣고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책을 많이 읽게 한다. 매달 군사서적 1권과 비군사서적 1권을 선정해 간부들이 토론하는 독서토론회를 실시,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진행했다.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장병들 사이에는 이미 독서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양주시 독서 마라톤에 참가해 시장상도 받았을 정도다.
앞으로도 싸우기 전에 이겨 놓는다는 목표에 매진하겠다는 것이 김 대령의 다짐. 이를 위해 교육훈련 제일주의를 실현하며, 전투준비 완비는 물론 기초와 원칙·화합이 어우러진 부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주형, 2014. 4. 1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