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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64) 국군지휘통신사령부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

국제기준 맞는 평가시스템 구축 국제수준 평가·인증기관 발돋움

[ 사진설명 ] 국군지휘통신사령부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 간부들이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된 평가도구를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무기·전력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평가하고 있다.

1991년 발발한 걸프전에서 다국적군을 지휘하던 미군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각 작전 요소들 간의 정보 전달 방법이 통일되지 않아 서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첨단 무기체계들을 운용하는 데 애를 먹은 것. 이를 계기로 미군은 각 무기·전력지원체계들이 데이터와 정보를 막힘 없이 공유·교환·운용할 수 있게 하는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에 눈뜨게 됐다.

이후 미군이 서둘러 창설한 부대가 바로 합동상호운용성시험사령부(JITC: Joint Interoperability Test Command). 미국에 JITC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이하 국통사)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가 있다. 아직 많은 이에게 생소하지만, 센터는 군 유일의 상호운용성 전문기관으로서 서로 다른 군(軍)이나 부대가 개발하거나 도입한 무기·전력지원체계의 막힘 없는 정보 공유와 교환,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 걸어온 길

미래전에서 감시·타격·지휘통제 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빠른 정보 획득과 일사불란한 지휘를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NCOE)과 네트워크 중심전(NCW)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서 ‘상호운용성’은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 첨단 무기체계라도 전장 상황을 전달받지 못하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국통사 참모조직으로 창설된 센터는 수차례의 개·증편을 거쳐 국통사 직할부대가 됐다. 그동안 센터는 각종 무기체계에 대한 400여 건의 상호운용성 수준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무기·전력지원체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했다. 또 전파를 측정하고 분석해 전파관리·정보전에 대응하는가 하면 IT 신기술의 군 적용을 검증하는 역할도 해왔다.

▲ 국제 수준의 평가·인증 기관으로 발돋움

센터는 올해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았다. 올 1월부로 군 책임운영기관에 지정된 것. 이를 계기로 센터는 ‘글로벌 톱5 상호운용성 평가·인증 기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현재 센터는 각군이 보유하거나 현재 획득이 진행되고 있는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인증’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호운용성 평가에 대한 한국인정기구(KOLAS) 인정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가 수행하는 상호운용성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부대조직을 재정비하고 국제기준에 맞는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과학적 평가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기반 환경을 구축하고 평가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내년까지 ‘상호운용성 평가 시험소’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OLAS 인정이 이뤄지면 센터는 국제적 수준의 상호운용성 평가·인증 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 ‘신뢰성’을 핵심 가치로

군 상호운용성 평가·인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성’. 평가·인증을 마치고 야전에 배치된 각종 무기의 상호운용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센터는 평가의 신뢰성을 핵심 가치로 지정하고 ‘3C’를 슬로건으로 제정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는 의미의 ‘Criteria(기준)’, 평가의 신뢰성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Confidence(신뢰)’, 평가 담당자가 양심에 따라 평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의 ‘Conscience(양심)’가 그것. 심현섭(해군중령) 계획팀장은 “모든 부대원은 ‘군 유일의 상호운용성 전문기관’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야전에서 무기·전력지원체계가 상호운용성을 100% 보장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국제적 수준의 상호운용성 평가·인증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킬 체인으로 불리는 한국형 타격순환체계의 경우 탐지·결심·타격체계가 긴밀하게 연계돼 유사시 30분 안에 작동하게 돼 있습니다. 신속한 탐지·결심·타격을 위해선 정찰기·이지스함·지휘통제소·패트리엇 미사일·전투기 등 작전 요소들 간의 신속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죠. 30분 내에 상호운용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킬 체인의 성패가 결정됩니다. 상호운용성 발휘가 단순히 기술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심각한 문제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이헌동(예비역 육군대령·육사 38기)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아직은 다소 생소한 개념인 상호운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상호운용성 평가를 담당하는 부대의 군 책임운영기관 전환 후 첫 센터장으로 보직된 만큼 이 센터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2018년까지 국제적인 상호운용성 평가·인증기관이 되기 위해 ‘평가의 신뢰성 보장’ ‘기반기술·표준 발전’ ‘조직 효율화 및 전문화 달성’이라는 3대 전략 중점과 5대 성과달성 과제를 설정해 중점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톱5 상호운용성 평가·인증기관이 되겠다는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대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군 유일의 상호운용성 평가·인증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전문성이 함양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역 시절 육군본부 C4ISR 전력기획과장을 역임한 데 이어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C4I 사업팀장직을 수행하면서 상호운용성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이 센터장은 더욱 신뢰성 있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야전에서 상호운용성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무기·전력지원체계가 전력화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상호운용성 평가 체계를 갖춤으로써 전문기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부대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4. 6. 2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