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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78) 육군51사단 비봉연대

경기 서남부 통합방위의 리더

[ 사진설명 ] 육군51사단 비봉연대 장병들이 책임지역 내 해안 철조망을 점검하며 침투 흔적을 철저히 탐색하고 있다. 부대 제공

매년 연말이면 육군 각 군단은 한 해 동안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연대를 ‘선봉연대’로 선발한다. 영광의 칭호인 만큼 이를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데 선봉연대 자리에 2년 연속 등극한 부대가 있어 화제다. 육군51사단 비봉연대가 그 주인공. 선봉연대 선정 소식에 가장 놀란 것이 비봉연대 장병들일만큼 2연패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쯤 되면 비결이 있을 법도 한데 부대 관계자들은 ‘비결은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다만, 평시 해안경계작전과 국지도발 대비작전을 펼치면서 현역·예비역 교육훈련과 함께 재난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전시에는 부대증편·동원운영 계획을 시행하면서 책임지역을 방어하는 등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것.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 셈이다.

연대는 먼저 군단과 사단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예하 대대가 어려움 없이 임무수행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소통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분·계층별로 간담회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연대 홈페이지에 개설한 지휘관과의 대화 코너를 활성화했다. 덕분에 100건 이상의 대화 글이 올라왔고 연대장이 이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기 어려운 지휘관과 장병들 간의 유용한 의사소통 채널로 활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업무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두드러진다. 지휘관이 한 시간 더 고민하고 앞서 생각하면 장병들의 퇴근 시간이 한 시간 빨라지고 업무 진행이 한 시간 이상 빨라진다는 생각으로 빠른 결심, 형식과 관례 타파에 주력한 것. 회의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연대장이 일주일에 사나흘씩 예하 부대와 소초를 순시하고 책임지역 지형을 정찰하면서 직접 현장에서 토의하고 결심, 업무가 ‘원스톱’으로 진행되게 했다. 덕분에 전 부대원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빈틈없는 철통해안경계를 위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한편 초동조치능력 배양을 위한 체계를 정립하고 훈련을 계속했다. 또 안전관리체계와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화합·단결된 부대 육성에 매진함으로써 2013년 대비 사고 건수가 30% 감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권오태(소령·학군 41기) 작전과장은 “3연패도 못 하란 법은 없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전 군 최초로 3연속 선봉연대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육군51사단 황규흥 비봉연대장 - “강인하게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훈련”

“상은 제가 대표로 받았지만, 선봉연대라는 호칭은 우리 연대와 전 장병이 수상한 것입니다.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준 장병 모두에게 감사와 축하를 보냅니다.”

선봉연대 2연패를 이룬 육군51사단 황규흥(대령·육사 47기) 비봉연대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지휘관이다. 온화한 표정에 조곤조곤 상대를 설득하는 말소리, 폭언은 물론 웬만한 일에는 음성을 높이지도 않을 정도로 온화한 외양이지만 ‘상시 이겨놓고 싸우는 강한 비봉연대 육성’이라는 지휘목표를 위해 부대를 강하게 단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 경기는 지면 다음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전투(전쟁)는 다시 할 수 없음을 늘 강조합니다. 후방지역 특성을 고려해 적과 시간을 고려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강조하면서 어떤 부대보다도 치열하게 훈련합니다. 비가 오면 훈련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우천 상황의 훈련을 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더욱 강하게 훈련하는 식이지요. 늘 강인한 싸움꾼을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교육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시행한 혹한기 훈련에 앞서 연대 전 부대가 네 번의 FTX를 시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황 대령도 병사들이 생활하는 A형 텐트에서 숙영하며 훈련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지휘관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황 대령은 “1등도 어렵지만 1등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2연패 한 연대답게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실전적 교육훈련을 하면서 화합·단결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겁니다. 또 교육훈련과 병영문화 혁신으로 정예 강군을 육성하고 장병들의 복무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5. 2.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