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Review - (주)아이엠알코리아　　　　　　　　　　　　　　　　　　　　　　　　　　　　　　　　　　　　　　　　　　　　　　　　　　　

부대열전 (184) 육군27사단 상승독수리연대 차성도대대

수류탄에 자신의 몸 덮쳐 소대원들 구하고 산화한 故 차성도 중위 ‘살신성인’정신 계승

“고(故) 차성도 중위님은 육군3사관학교 1기생으로 우리 대대에서 소대장직을 수행하던 1970년 5월 13일, 소대 야간 방어사격 훈련 중 병사가 부주의로 수류탄을 놓치자 자신의 몸으로 덮쳐 소대원들을 구하고 산화하셨습니다. 이를 기념해 지난 2012년 ‘진격대대’였던 우리 대대 애칭을 ‘차성도대대’로 바꾸게 됐습니다.”

지난 25일 육군 27사단 상승독수리연대 차성도대대에 조성된 차성도 공원. 아담한 공원 안에 자리 잡은 차 중위 흉상 앞에서 대대 정훈장교 진태훈(학군 52기) 중위가 대대 애칭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자 병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런 교육 외에도 매년 두 번 ‘차성도인의 날’ 행사를 하고 ‘차성도 소대’(최우수 소대)를 선발하는 등 차 중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대대 정신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차성도대대 차성도중대 소속인 한창호(23) 병장은 “현재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친구들에게 부대 애칭을 얘기하면 다들 신기해하며 의미를 되묻는다”며 “모든 장병이 부대 애칭에 자부심을 갖고 복무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한 병장의 말처럼 차성도대대는 사람 이름을 애칭으로 삼은 몇 안 되는 육군 부대 중 하나다. 게다가 대대가 사단의 결정적 작전부대이다 보니 장병들이 부대에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토대 위에 대대는 강한 부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은 병사와 간부를 분리한 가운데 투 트랙으로 이뤄지고 있다.

병사에게는 ‘군 기본자세’와 함께 ‘단결력’을 요구하고 있다. 싸워 이기려면 전투기술을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길지 않은 복무기간을 감안해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자세를 강조하는 것이다. 정신과 자세를 갖춘 후에는 최근 교육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거꾸로 교실’(수업 전 미리 교육내용을 공부하고 교실에서는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법) 개념을 도입했다. 병사들이 미리 교육훈련 내용을 스스로 공부한 후 실제 교육훈련은 평가 위주로 진행하는 것. 이를 위해 중대별로 ‘전투형 학습실’을 설치해 병사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전투형 학습실’ 자율적 교육 실시

병사들에게 자율성을 강조하는 한편 간부들에게는 간부 정예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교육을 한다. 모든 간부교육을 팀 경쟁방식으로 진행해 결과에 따라 상벌을 줌으로써 모든 간부가 스스로 ‘육군에서 최고’라는 마음가짐과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병사들에 대한 자세 변화도 필수. 병사를 통제 대상이 아니라 부대의 고객, 국민이 보내준 소중한 국민으로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바라보도록 한 것이다. 이런 노력이 어우러져 대대는 지난 연말 ‘선봉대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강윤영(소령·3사36기) 작전과장은 “얼마 전 거점방어전투 사격훈련에서 모든 장병이 너무나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병사들의 기본 자질이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지난 연말 선봉대대에 선정된 데 이어 곧 있을 전술훈련평가에서 최우수 부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5. 4.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