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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93) 육군1보급단

첨단 자동화 시스템 갖춘 전군 최대 물류기지

[ 사진설명 ] 전·평시 효율적인 군수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육군1보급단의 자동화 창고 내부.

지난달 국방부가 발표한 2014년 군 책임운영기관 업무성과 평가에서는 작은 이변이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출범한 새내기 군 책임운영기관인 육군1보급단이 총 17개 기관 중 평가 5위를 차지한 것이다. 신규 기관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출범 첫해부터 ‘준비된’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1보급단의 두드러진 성과 비결을 살펴본다.

▲ 현대화된 자동화 창고 운영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육군1보급단은 국토 중심부에서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군 최대의 물류기지다. 우리 군의 주력 물류센터인 1보급단의 대표적인 시설은 자동화 창고. 창고 안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평시 효율적인 군수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혁신적 군 물류시설이라 작업 대부분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포장규격 모듈화를 통해 물품 크기에 따라 자동저장관리가 이뤄지고 자동운반을 위한 스태커크레인(Stacker Crane), 무인궤도운반차, 착지 자동분류기, 화물운반 컨베이어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시설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도 민간 물류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자체 물류관리 프로그램인 창고관리시스템을 통해 물품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상위 군수정보체계와 연동하는 한편 바코드 체계를 적용함으로써 보급품을 들여오고 야전 부대로 보내는 것까지 전 과정에서 물품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자동화 창고와 부대 내 일반 창고의 물류취급 능력을 조화롭게 활용한 결과 지난해 물류창고 안에 장기간 사장되는 품목을 크게 줄이고 자동화 창고에서 물품을 찾아내는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져 연간 1770여 시간의 인시(人時) 절감 효과를 거뒀다.

▲ 전군 최초의 친환경 녹색물류 운영체계 적용

‘녹색물류 운영체계’는 1보급단의 성과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 1보급단은 지난해 2월 부대 내 시설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무려 4920㎿h(연간)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23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게차, 견인차 등 물류 취급장비를 모두 전기에너지로 구동해 매연과 소음 발생을 억제하는가 하면 이들 장비를 심야전기로 충전하는 충전용 타이머를 제작·설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달성하는 등 전방위로 저탄소 녹색물류 구현을 실천하고 있다.

▲ 물류 속도 향상을 위한 물류체계 혁신 시범사업 수행

현재 육군의 물류 흐름은 업체-군수사령부 보급단-군수지원사령부 지원부대-사단-연대 순이다. 국방부와 육군은 이처럼 최종 소비자인 전투부대에 도착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군 보급의 적시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체계 혁신사업을 시범 시행하고 있다. 시범부대로 선정된 1보급단은 지난해 7월부터 피복·수공구·자재·수리부속 등을 사단으로 직송함으로써 보급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또 군수물자의 긴급성에 따라 배송 우선순위를 정하고 배송 방법도 군 배송전용차량, 민간 배송차량, 택배 등으로 다양화하는가 하면 배송 상황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보급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고단가·저빈도 품목을 사단까지 직접 보급하는 2차 물류체계 혁신 시범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 국방경영효율화를 위한 노력

군수지원 분야는 군 내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센 곳. 바람을 마주 보면 역풍이 되지만 등지면 순풍이 되듯 1보급단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국방경영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 출전한 전국 품질분임조경연대회와 세종시 품질분임조경연대회에서 각각 대통령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또 한국물류대상 국토교통부장관 표창 수상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경영혁신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진오(군무사무관) 경영혁신실장은 “전 조직원이 화합하며 경영혁신에 매진한 결과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현재의 동력을 더욱 발전시켜 국방 물류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군수지원체계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마태준 육군1보급단장 - “군수지원 분야는 블루오션…혁신 가능성 무궁무진”

“앞으로도 더욱 혁신하고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전투부대 중심의 보급지원체계 구축과 혁신에 매진해 국방경영효율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신규 군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은 육군1보급단 마태준(대령·학군26기) 단장은 안팎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만은 금물’이라며 끊임없이 ‘혁신’을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업무 습관을 조금씩 바꾸면서 일어나죠. 저는 군수지원 분야가 우리 군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혁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마 대령은 혁신을 위해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휘철학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문제점을 파악하는 한편 전투부대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지원과 고객 만족을 위해 현장 실무자들의 혁신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데 필요한 기본 토대는 ‘믿음’이죠. 기관장의 조직원에 대한 믿음은 물론 조직원 간 믿음까지 정착되도록 상시 소통하고 전투부대 고객들까지 우리 부대를 믿을 수 있도록 정성스런 지원자세와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에도 2년 차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제한 마 대령은 지난해 다진 기초를 디딤돌 삼아 더욱 전진하는 부대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보급단의 존재 목적은 주 고객인 전투부대에 대한 원활한 보급지원으로, 전투준비태세를 보장하고 전쟁지속능력을 확충하는 데 있습니다. 사용자 위주의 보급지원체계 확립과 이를 토대로 한 끊임없는 국방경영효율화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군, 전장에서 승리하는 국군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국토 중심부에서 군 물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물류체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5. 6. 1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