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에도 항공모함은 필요한가?


21세기 미래전쟁에 있어도 항공모함은 필요할 것인가?

우선, 결론부터 내리면, 답은“그렇다”이다. 장차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전쟁 대비에 있어 항공모함의 필요성에 대한 주된 이유는 제1차세계대전중 영국해군에 의거 발명된 이후 주로 지상작전에 있어 폭격지원 및 대수상함 어뢰공격작전과 같은 단순한 전술적 범위의 작전을 수행했던 항공모함의 임무와 역할이 시간이 갈수록 전략적/작전적/전술적 범위로 확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이후 1930년까지 대형 순양함 및 상선에 사각형비행갑판만을 덮은 형태라 하여 “개조형 항공모함(Flattop)”으로 별칭 되던 초창기 항공모함은 연안해안을 주 활동무대로 작전하며, 주로 유럽전선에서의 지상작전 지원과 점차 장갑화되고 대형화되는 수상함에 대한 강력한 항공어뢰 공격과 같은 전술적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항공모함에 대한 위협도 적 지상발주 항공기에 의한 폭탄투하 정도이었으며,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적 항공기에서 투하된 폭탄의 금속뇌관에 대한 대응책 일환으로 당시 항공모함 비행갑판을 목재로 사용했던 주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1940년 이후 영국을 비롯한 해양강대국들이 윈해 해상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독자적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시작하면서 항공모함의 임무와 역할은 크게 변화된다. 우선, 초창기 단순한 전술적 수준의 임무와 역할에서 해상작전 지속능력 증대, 항공기 탑재능력 확대와 전투지휘통제 능력 향상을 통해 기습공격, 상륙작전 지원, 입체적 지휘통제, 장거리 해상/수중 정찰 및 감시와 같은 보다 확대된 작전적 수준의 임무와 역할로 발전된다. 아울러, 항공모함에 대한 위협이 과거 간헐적 지상발주 항공기 공격에서“항공모함 대 항공모함“ 대결양상으로 발전하면서, 항공모함은 비행갑판의 장갑화, 항공기 탑재 최대화를 위한 대형화 추세로 발전하게 된다. 이에, 다양한 전투전력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전투기동단의“주 수상전력(Main Surface Platform)”이 항공모함으로 간주되어 제해권 확보를 위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항공모함의 역할이다.

아울러,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항공모함의 임무와 역할은 해상에서의 제해권 확보를 위한 단순 해상작전 수준에서 핵억제전략 수행, 원거리 전진배치 및 강습작전, 군사외교지원 등과 같은 복잡한 전략적 수준으로 확대된다. 특히, 동·서 냉전체제에 따른 양대 진영간 군비 경쟁에 있어 항공모함은 국가 군사전략 구현을 위한 주요 전략적 전력으로 활용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대만, 한국, 베트남 그리고 기타 양대 진영간 각 지역에서의 군사대결 국면에 있어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전투기동단 투입에 따른 전면전으로의 확산 방지 억제 효과이다. 특히, 전후 미 해군력 감축을 결정한 트루먼 행정부 정책에 반발한 미 해군의 항공모함 추진기관의 핵추진력화, 제트추진 항공기 출현에 따른 이/착륙체계 발전, 해상, 수중 및 항공작전간 입체작전 향상을 위한 장거리 탐지체계/수단 개발과 같은 탑재 장비 및 무기체계의 발전과정을 통해 항공모함은 약 80,000톤에까지 대형화됨으로써 항공모함의 역할은 더욱 확대된다.




이러한 항공모함의 발전 추세는 항공모함 작전을 군사작전 차원을 넘어선 국가전략 또는 국제안보 차원의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위한“전략기동함대(Aircraft Carrier-based Strategic Fleet)”수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항공모함은 국가위상을 대표하는 주요 전투전력으로 간주된다. 이는 1970년 중반이후 구소련의 항공모함 건설계획 추진에서도 증명될 수 있으며, 항공모함이 발휘하는 전투력 효과가“작전적 군사작” 수준에서“전략적 군사작전”수준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더욱이, 1990년 걸프전과 1999년 코소보 사태와 같은 기존의 단일 국가 군사작전 및 단일 군의 군사작전으로 해결이 어려운“국지분쟁”에 있어 항공모함의 임무와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종 및 종교 등과 같은 비군사적 요인에 의거 발생하는 저강도 국지분쟁은 해당 국가만이 참가하는 군사작전 보다는 다자간 국가가 참여하는 연합작전에 의한 해결방안이 요구된다. 이는 종합 전투전력을 중심으로 지상군, 공군, 해군-해병대 전력간을 통합운용하고 각 전력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적절히 유지시킴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탐지, 지휘통제 그리고 타격수단과 관련 참모조직과 인력을 탑재하고 있는 다목적 해상전투전력인 항공모함은 각종 탐지, 지휘통제, 타격체제를 복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미래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는“합동작전(Joint Military Operations)”수행에 있어 가장 유용한 전투전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의 미국-NATO간“연합군”운용에 있어 항공모함에 의한 지휘통제, 장거리 감시 및 정찰, 정밀타격, 전자전, 정보작전과 같은 합동작전 수행이다.

한마디로, 항공모함은 과거 정형화된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인종, 종교, 경제적 이해상충 등과 같은 다양한 비군사적 요인에 의거 발생할 저강도 국지분쟁에도 신속대응을 위한 적합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주의적 해상난민 구조작전,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자국민 철수작전 등에 있어 항공모함이 보유한 공간 활용으로 원활한 인도주의 차원의 해상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미래해전은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 발전에 따라 해양전장의 가시화, 실시간 지휘통제, 원거리 정밀타격과 같은 새로운 해양전장운용 패러다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해양전장의 가시화이다. 소위“감시 및 정찰체계(ISR)”로 불리우는 인공위성에 의한 전천후 입체적 해양전장감시 및 정찰 능력은 전·후방 구별이 없는 해양전장의 확대 및 중첩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과거 해군작전에 있어 지상과 해양이라는 이원적 차원의 전장운용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출처 : 해군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