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팬저파우스트(Panzerfaust)에 혼난 소련군이 대전 후 개발한 RPG-2를 더욱 개량한 대전차 로켓무기가 RPG-7이다.

기존 RPG-2에 비해 RPG-7은 유효 사거리 및 관통력이 더욱 강화됐으며 전체적인 성능 개량과 함께 광학조준경의 장착으로 정확성과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크고 무겁지만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높은 신뢰성과 휴대성, 900m 이상의 긴 사거리, 우수한 로켓의 명중률로 최고의 게릴라 전용 무기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성격의 M72 LOW나 RPG-22가 1회용인 것에 비해 발사관을 거의 무한대로 재사용할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해 5분 내외의 이론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원래 대전차무기로 개발됐지만 로켓탄두의 속도가 초속 300m 이상이므로 실제 전장에서는 건물·참호·진지 등 고정표적과 차량·선박, 심지어 항공기·헬기 등 거의 모든 이동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1993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 육군의 최첨단 특수전 헬기 MH-60L을 2대나 격추하는 등 중소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기체계 선택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군조차 제식화기로 사용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며 중국·북한·시리아 등의 국가에서 최소 수백 만 정이 생산됐다.
80년대 이후 최신형 RPG-16이 등장, 서서히 기존 RPG-7을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RPG-7이 중남미·중동·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국제분쟁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11.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