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전력화는 1999년 12월1일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승리부대에 천마중대를 창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실용 개발단계에서 추가적으로 제작한 추가 실용 시제(試製) ○문이 그해 말까지 배치됐다.

이보다 앞선 11월24일 천마는 양산공정에 돌입했고, 2년 5개월여가 지난 올 5월 초 대우종합기계(주)가 드디어 창원공장에서 양산 1호기를 출고했다. 마침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안전개최'를 위해 최대의 지원을 폈던 군은 1호기를 지체없이 천마대대(2001년 12월1일 창설)에 보내 서울의 방공태세를 강화시키는 등 전력화에 박차를 가했다.

천마개발 성공의 의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우선 북한의 공중침투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독자적으로 갖추게 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그동안 취약성이 지적돼 온 고도 5㎞ 미만의 중저고도 공역(空域)에 대한 방공력을 확보, 주요 시설 보호 및 기동부대의 생존성을 크게 제고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천마가 일반에게 공개된 1997년 10월27일 시사회 당시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인해 국민들이 심리적 위협감을 느끼고 있었다. 천마는 응징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은 아니지만 “우리도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우리가 유도조종장치·지령수신기·탐지레이더·무연추진기관 등 미사일의 핵심기술을 새롭게 확보, 북한보다 우수한 미사일 기술 보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천마 개발 기술은 현재 휴대용 대공 미사일(K-PSAM)과 중거리 대공 미사일(K-MSAM) 등으로 이어져 국제적 위상도 드높이고 있다. 또한 이같은 독자적 기술 확보는 산업체·관련 연구기관에 기술적 파급 효과와 함께 수입 대체 효과로서 경제적으로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준다.

지난 27일 육군수방사승리부대 예하 천마대대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푸른 하늘 만큼이나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장병들의 절도 있는 행동, 만면에 머금은 미소는 엄정한 군기와 함께 어떤 자신감을 엿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곳에서 천마가 탐지할 수 있는 범위의 상공에 지금 4대의 항공기가 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XX색으로 표시된 것이 아군기이며 그외는 민항기들입니다. 주간 감시카메라로 포착해 보겠습니다.”

심정보 중위는 제원·성능 설명과 함께 능숙한 솜씨로 레이더통제콘솔·사격통제콘솔을 작동해 보였다. 그는 간부를 비롯한 대대 전 요원이 천마의 내부장비는 물론 간단한 조종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임무 외에 부가적으로 한두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있는 다중 임무수행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요원을 멀티플레이어화한 것인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대대장 장병철(육사41기)중령(진)은 `천마 운용방법이 쉽고 간단하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그는 교전 모의기에 의한 실전화훈련, 다목적 지원차량을 이용한 기동훈련, 예방정비교육 등을 2주 가량 집중적으로 실시하면 운용요원으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대 정훈공보과장 정명식 대위는 대대가 완벽한 작전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천마의 실전 배치 이전 작성된 교범을 면밀히 검토, 야전운용환경과 실제 전술상황에 더욱 부합하도록 내용을 보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비 관리 개선안도 19건이나 반영하는 등 천마의 실전적 운용력을 높이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대대장은 “전 대대원이 우리 무기체계, 우수한 성능의 천마에 뿌듯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그의 다짐은 명쾌했다. “이제 천마의 진가를 증명해 보이는 것은 우리 요원들의 몫입니다. 완벽히 운용하며 우리 하늘 지킴이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해 나가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