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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11)

1979년 2월28일, 당시 실장인 김영수 박사를 비롯한 김의형·전홍태·김용일·김정식, 그리고 대한전선 개발 요원 두 명이 미국으로 출발했다. MK-44 경어뢰를 국내에서 모방 제작한 상어 2기의 발사 시험을 갖기 위해서였다.

키포트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올림피아 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태평양 해역에서 운용되는 미 해군의 모든 어뢰가 정비·시험되는 이 시험장에는 각종 어뢰의 육상 시험 라인은 물론 바다 수심과 환경에 따른 네 곳의 수중 시험장, 그리고 수중 운동 물체를 추적하는 장치와 발사·회수·분석을 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특히 발사 시험을 가질 다봅 만(灣) 수중 시험장은 어뢰·잠수함 등 수중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는 곳으로 시험장 해저에는 주행 중인 수중 물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각종 음향 센서들이 부설돼 있어 수중 물체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박사 등은 부러운 눈길을 보일 틈도 없이 한국에서 육상 시험을 마치고 보내진 상어 2기를 그곳 전문가들과 함께 분해·점검한 후 시험을 실시했다.

“어뢰가 발사된 뒤 수면에 떠올라 발견되기까지 그 긴장감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KT-75를 분실한 경험도 있었던 터라, 물론 또 잃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지만 아주 초조했어요.”(김의형 책임연구원)

1차 발사 시험 결과는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돼 연구원들의 사기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두 번째 어뢰의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육상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지적됐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후부(後部) 몸체가 좀 이상하다는 키포트 요원들의 지적이었다. 이런 경우 지적될 문제라면 그것은 물이 새는지(水密) 여부였다.

‘무슨? 한국에서 조립해 질소가스를 어뢰 내부에 주입하고 내압이 유지되는가를 시험할 때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그들의 지적을 확인하기 위해 수압 시험을 한 결과 정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후부 몸체 한 곳에 구멍이 생겨 수압에 의해 물이 내부로 스며든 것이었다. 더욱이 몸체를 작은 망치로 가격하자마자 구멍이 커다랗게 생기고 말았다. 연구팀으로서는 X-선 검사까지 마쳐 안심했는데 놀라울 뿐이었다.

원인은 이랬다. 후부 몸체는 용해된 알루미늄을 주형(鑄型) 속에 넣고 응고시켜 원하는 모양을 얻는 주물 방식으로 제작한 것인데 이때 주물 상태가 한쪽으로 편향됐던 것이다. 몸체 두께가 불균일할 뿐만 아니라 미세한 기포가 생겼고 이에 따라 내압에는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지만 외압에는 견디지 못한 것이다.

수중 시험장에서 어뢰는 내압보다 외압을 받기 때문에 물이 어뢰 내부로 흘러든다면 어뢰가 가라앉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어뢰 전체가 못쓰게 되는 지경에도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시험 경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미 시험을 마친 다른 상어 1기의 후부 몸체로 대체해 모두 2차에 걸친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으로 시험 성공을 알리는 텔렉스 전문을 기분 좋게 넣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연구팀이 그렇게 ‘성공’이 좋아한 것도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느닷없이 미국으로부터 또 다른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국 해군에 MK-44 경어뢰 상당량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 해군이 꾸준히 요구해 온 MK-44 경어뢰 판매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런데 한국이 MK-44를 모방 제작한 어뢰가 발사 시험에서 성공을 거두자 곧바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 해군은 원하는 대로 MK-44 경어뢰 상당량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게 됐다. 물론 그 어뢰들은 미 해군의 잉여탄으로서 탄두가 없는 상태였으므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탄약연구실은 MK-44 경어뢰용 탄두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게 됐다.

연구팀은 어뢰의 국내 개발 가능성 확인과 함께 연구를 통해 그같이 저렴한 가격으로의 수입 효과를 얻게 된 것이 전혀 불만일 수만은 없었다. 더욱이 양산과 전력화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기술적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했지만 아쉬움과 함께 한동안 ‘입을 삐쭉 내밀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하나의 끝은 언제나 또 하나의 시작으로 연결해 준다. 연구팀은 곧바로 한 발 더 나아가는 연구 목표를 찾아냈다. 우리나라 해역은 수심이 깊은 바다(深海)라기보다 대륙붕이 많은 천해(淺海)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수중 무기 체계라면 운용하더라도 그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많은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

MK-44 경어뢰는 운용 수심이 50~1000피트로서 원래 심해용으로 개발된 것. 따라서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전 해역에서 운용하기에 100% 적합한 어뢰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

2005-07-11 18: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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