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포란?

자주포는 전투차량에 고정된 야전포를 말한다. 야전포는 흔히 차량 ·무한궤도 차량 등에 의해 견인되며 사격시에는 견인차를 떼내어 화포를 사격 직전에 줄을 세워 발사하도록 되어 있다.

자주포는 무한궤도와 기관을 장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절차 없이 어떠한 곳에서나 쉽게 사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보병 ·전차를 지원하는 포병의 필요에 의해 고안됐다. 일반적으로 모양은 전차와 비슷하지만 전차에 비해 장갑이 얇다. 자체 기동력을 갖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 세계의 자주포

[ 독일 PzH 2000 ]

[사진설명] 독일의 PzH2000.


독일의 자주포 PzH 2000은 1998년부터 배치되었으며 현존하는 자주포중 가장 우수한 성능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최신 시스템이 도입되어 고가이고, 방어력과 포탄의 탑재량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중량이 많이 나가는 문제점이 있다. 독일군은 국방비 삭감으로 280대만 도입할 계획이다.

구경 155mm 유탄포를 탑재하여 사정거리 32km에 이르며 사거리 연장탄은 40km까지 사격 할 수 있다. 자동장전 시스템도 도입되어 10초안에 3발과 1분안에 8발을 발사할 수 있다. 이동중에도 목표가 정해지면 30초안에 첫발을 사격할 수 있으며, 관성항법 시스템이 도입되어 스스로 위치를 측정할 수 있고 장래에 GPS 레이저 자이로가 도입되면 정확도가 더 향상될 것이다.

▲ 제원

전투 중량: 55톤

최대사거리: 40km

전장/전폭/전고: 11.67m/3.48m/3.06m

최고속도: 60km/h

탄약적재: 60발

항속거리: 420km

사격통제/탄장전: 자동

최대 발사속도: 8발/분


[ 영국 AS-90 ]

[사진설명] 영국의 AS90.


영국은 독일보다 기갑차량의 수출물량이 많아 미국의 M109를 대체하는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영국 육군이 229문을 인수하였고, 걸프전에 최초로 투입되어 사막환경의 모래와고온에서 작전성능을 인정받았으며 보스니아 내전에도 투입된 바 있다. 중동 국가와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나 독일의 경우처럼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해 수출 가격 역시 높다. 또한 장포신인 52구경 포가 차세대 자주포로 각광 받고 있어 39구경으로는 수출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구경장 52로 교체한 개량형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채택한 국가는 없다.

AS-90은 사격통제 시스템의 발전속도에 효과적으로 신형시스템을 대체 가능한 포탑 시스템의 모듈화하였고 언제든지 장사정 포신으로 교체가 용이하도록 포탑 크기를 여유 있게 설계하였다. 자동항법 장치와 자체 측정기를 사용하여 차장이 직접 조준하여 사격이 가능하고 포탄의 자동장전 및 전자광학 조준시스템으로 주야간 직접 사격시 사용되는 직접사격 조준기를 장착하였다.


[ 미국 M109A6 팔라딘 ]

[사진설명] 미국의 팔라딘.


미국의 M109 자주포는 4,000대 이상을 미군에 조달하였으며 그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20여개국 이상이 도입하여 현재도 주력 자주포로 운용 중이다. (한국의 K-55는 M109A2 형을 국산화한 것이다.) 그러나 1963년에 등장하여 30년이 지난 M109자주포는 21세기에 운용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개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M109시리즈를 대폭적으로 개량한 M109A6 팔라딘 자주포이며 기존의 M109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팔라딘 차체는 냉.난방 온도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승무원 개개인에 대해 방호시스템이 장착되어 NBC무기에 대한 방호능력을 갖추고 있다. M284 주포는 보통포탄을 사용할 경우 24km의 사거리이며 사거리 연장포탄을 사용할 경우 30km까지 사격 가능하다. 최대 발사속도는 분당 최대 8발 또는 15초에 3발을 사격할 수 있으며 지속사격시 1분당 1발을 발사할 수 있다.

▲ 제원

전투 중량: 28톤

전장/전폭/전고: 9.8m/3.65m/3.27m

최고속도: 55m/h

항속 거리: 283km

적재 탄약: 39발

사거리: 24km(Rap탄 30km)

발사 속도: 6~8발/분


◆ 우리의 자주포 K-9

▲ 개발배경과 경과

우리나라는 고려말엽 최무선이 흑색화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1377년 국가의 공식적인 화약 및 화기 제조기구로서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조선시대 1555년에는 구경 130미리 중량 약 300키로그램의 천자총통을 제조하는 등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6·25전쟁 당시에는 변변한 화력장비 없이 북한군의 침입에 대단한 고전을 하기도 하였다. 1983년 한미 정부간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미국이 1979년 재식화한 155미리 자주포 M109A2를 한국에서 공동 생산하게 되어 85년부터 야전에 배치하여 한국 포병의 주력화포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군에 비해 상대적인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능의 자주포가 절실하게 필요하였다. 신형 155미리 자주포 K-9은 KH179의 국내 독자개발을 통해 구축된 무장, 탄약의 개발기술과 KM109A2 공동생산을 통해 구축된 차량분야의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1989년부터 체계개념연구가 시작하여 탐색개발 선행개발을 거처 실용개발을 수행하였으며 2000년부터 야전에 배치하였고, 2001년에는 K-9 300여문을 2011년까지 터키에 수출하기로 하였다. 부품으로 수출할 자주포 300여문의 공급가액은 모두 10억달러 이상이며, 이는 국내 방산수출 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대 규모이다.

[사진설명] M109A2의 국산 개량형인 K55 자주포.


K-9자주포는 국과연 주도 연구개발로서 국과연 각 분야별 전문인력 참여하였으며, 100여개 방산업체가 참여하여 개발되었다. K-9자주포는 무기체계에서 핵심이 되는 체계, 무장, 탄약, 사통, 포/포탑 구동장치 및 구조물을 국내에서 개발하였으며, 사업기간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레이스 링, 항법장치, 엔진, 변속기 등은 해외에서 도입하고, 현수장치는 기술도입 국내생산을 추진하였다.

K9의 탑재화포는 NATO의 신형 사거리 연장포 규격에 맞도록 52구경자이고 신형개량탄을 이용하여 40km를 달성하도록 설계되었다. 자동 사격장비와 자동 송탄 장치는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 포를 목표 방향으로 지향시키고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 장전 함으로써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최대 3분간 분당 6∼8발의 사격이 가능하므로 기존의 K-55보다 3배 이상의 화력 효과를 낼 수 있다.

사격임무 접수 후 초탄 발사시간은 정지상태에서 30초 이내, 기동상태에서 1분 이내에 즉시 표적타격이 가능하다. TOT사격은 여러 대의 화포로 동시에 동일표적에 사격을 수행하여야 하나 K-9은 단독으로 사격제원을 변경하여 사격을 수행할 수가 있다.

[사진설명] 육군 산악포병부대 훈련장면.


기동성면에서 K-9 자주포는 고성능 동력장치를 탑재하여 기동성이 우수하며 유기압 현수장치를 채택하여 주행 및 사격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파워팩은 고출력 1,00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K1/K1A1 전차와 동등한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K1 계열 전차와의 효과적인 공동작전이 가능하다. 위치확인장치, 자동사격통제장치, 포/포탑 구동장치 및 통신장치 탑재로 자체 계산한 사격제원 또는 사격지휘소로부터 접수된 사격제원에 따라 포를 자동으로 방열할 수 있다. 또한 음성 및 디지털 데이터 통신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신잠금장치는 조종수가 포반장의 명령에 따라 조종수석에서 포신을 원격으로 잠금 및 풀림이 가능하게 해준다. 유기압 현수장치는 스페이드 없이도 사격충격을 지탱할 수 있어 신속한 진지 구축 및 변환이 가능하다.

방어력은 고강도 강철제를 이용함으로써 적의 대포병 사격에 의한 방어력이 강화되었으며, 화생방전에 대응할 수 있는 화생방 방어장비 탑재와 포내 온도상승에 따른 추진제의 자연발화를 막는 열 경고장치, 엔진실과 승무원실에 화재발생시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한 할론 가스소화기의 탑재 등으로 생존성이 향상되었다.


▲ 세계 최정상의 자주포 K-9

[사진설명] K9 자주포-2003년 국군의 날.


K-9 자주포는 미국이 보유한 M109A6 보다 사거리, 발사속도, 생존성, 탄약적재량, 기동성 등에서 우수하다. 또한 영국이 보유한 AS90보다는 사거리, 반응성, 기동성 등에서 우수하다. 독일이 보유한 PzH2000과는 사거리, 반응성에서 대등하며, 기동성에서 K-9이 유기압 현수장치와 톤당 마력에서 앞서 있어 우수하며, 탄약적재량(60발), 발사속도(8발/분)에서는 PzH2000이 우세하나 가격면에서 K-9은 우위를 점하고 있어 K-9은 모든 성능면에서 세계 정상 수준에 오른 자주포이다.

155밀리 K-9자주포는 21세기 포병으로서 완벽한 능력을 갖춘 화포로 군단급 종심 작전지역에 대한 화력 전투가 가능한 사거리 증대, 실시간 신속한 집중화력 제공이 가능한 발사속도 증대,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 기동성 및 생존성이 보장되는 장비로 한국군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제원

전투 중량: 47톤

최대사거리: 40km

전장(포신포함)/전폭/전고: 12m/3.5m/3.28m

발사속도: 급속 3발/15초(최대 6~8발/분, 지속 2~3발/분)

최고속도: 60km/h

항속 거리: 360km

탄약 적재량: 48발

< 출처 : 국정브리핑=밀리터리 리뷰, 2005. 4.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