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항공력의 특성은 신속 대응, 원거리 정밀타격, 공세적 운용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항공력은 전쟁에서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항공력에 의한 전격전·기습효과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계기가 된 3차 중동전(1967년)에서부터 인공위성 운용을 통한 우주공간의 활용과 정밀유도무기의 중요성이 부각된 걸프전(91년), 항공력만으로 적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최초의 전쟁으로 기록되는 코소보전(99년), 산악지역 및 비정규전 하에서도 항공력의 유용성을 입증한 아프가니스탄전(2002년), 공군력의 선별 정밀공격 능력으로 조기 종전을 실현한 이라크전(2003년)까지 현대전에서 항공력은 전승의 필수조건으로 강조되고 있다.

현대전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전쟁 수행에 있어 항공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으며 정보우세는 전승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전에서의 항공력은 어떠할까. “미래전에서는 우주력 우세가 전쟁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전쟁영역은 이제 항공영역을 넘어 우주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대전의 항공력 역할

특히 정보·지식 중심의 정보작전이 보편화하고 첨단 정보수집 수단의 발달로 실시간 전장상황의 파악이 가능해짐에 따라 정보우세가 전쟁 승리의 필수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무기체계도 선별표적 공격이 가능한 정밀공격 및 원거리 공격 능력 강화, 전자기파 폭탄(E-bomb) 등 비살상무기체계의 확산과 함께 전투기의 스텔스화·무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군사위성의 이용 증가, 우주 스테이션의 군사기지화, 항공기 탑재 레이저(AL-X) 개발 가속화 등 우주무기체계의 발전 방향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미래전 양상과 과학기술 발전 추세를 감안, 우리 공군력도 미래 한반도 전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앞으로 우리 공군의 중·장기 공군력 발전 방향을 구성 요소별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전장감시체계는 우월한 전장상황 파악 능력을 위한 정보통합처리체계를 구축, 자주적인 조기경보·감시 능력을 확보하고 실시간 전천후 전장 감시 능력을 통해 독자적 정보수집 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정밀타격체계는 원거리에서 적 전략중심을 파괴·마비시키고 정밀교전 수행 능력 확보를 통해 공세적 중심타격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공중우세·전략목표 타격 능력을 보유해야 할 것이다.


정보 통합 처리체계 구축

지휘통제체계는 실시간 전투력 통합운영을 위한 전장관리 능력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정찰·감시·타격 수단의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자동화한 전장 정보관리체계 및 자주적 지휘통제체계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투지원체계는 효율적 전투력 발휘를 위한 각 분야의 유기적 협조체제의 구축과 함께 분야별 임무수행 능력의 강화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래 한반도 전역은 항공우주력의 공세적 사용과 함께 전략적 중심 타격과 선별적 정밀 타격이 병행되는 새로운 전장형태를 나타낼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향후 우리 공군전력체계는 전투력 발휘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력체계와 이를 융통성 있게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전투지원체계로 구성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장거리 전장감시체계, 첨단 지휘통제체계, 정밀타격체계의 유기적 결합과 연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미래전에 대비한 항공우주군 건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6.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