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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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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상어의 탐색 개발은 1994년까지 2년에 걸쳐 수행됐다. 이때 금성정밀(현 넥스원퓨처)과 전동기 분야의 성일산업 등이 시제업체가 됐다. 또 약 2개월 뒤에 종우파라슈트(현 대명)가 별도로 낙하산 시제업체로 선정돼 탐색 시제 개발에 참여했다.
이 기간 중에는 청상어에 쓰일 고밀도 추진용 전지를 국내 개발하기 위한 개발 계획도 수립됐다. 프랑스의 MU90 경어뢰에 적용된 전지와 같은 형태로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알루미늄산화는 전지를 국내 개발하기 위해 ADD는 94년부터 3년간에 걸쳐 응용연구(실험실 환경에서 기술의 타당성과 실용성을 입증하는 단계)를 수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어지는 시제개발은 업체주도 방식으로 결정하고 개발업체로 세방하이테크를 선정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탐색개발 결과가 국방부와 해군에 보고된 이후 해군은 선행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동의서(LOA) 작성에 들어갔다. ADD 어뢰연구팀으로서는 95년 백상어의 실용 개발 착수와 동시에 청상어 연구개발동의서의 동의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때 이 연구개발동의서에 표기된 시험 평가에 관한 시험 횟수로 인해 ADD는 해군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게 된다.
당시에 적용된 국방부의 무기체계 획득관리 규정 475호(1994년 3월 26일)에는 무기체계 개발 단계가 선행 개발과 실용 개발로 구분됐다. 실용 개발에 착수하기 전 선행 개발 결과에 따라 작전요구능력(ROC-Ⅱ)을 확정하고 이때 시험 평가에 대한 내용이 재차 검토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97년 7월 공표된 훈령563호에 의해 선행 개발과 실용 개발 단계는 ‘체계 개발’이라는 하나의 단계로 통합됐다. 새로 착수하는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기 개발 중인 무기체계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토록 규정됐다. 이 규정에 따라 청상어는 선행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체계 개발로 전환됐는데, 이때 시험 평가 방법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소요군과 개발 기관인 ADD가 연구개발동의서에 서명하면 ADD는 선행 개발 계획서를 작성, 국방부에 제출하고 획득심의회를 거쳐 사업을 확정하는 것이 당시의 규정이었다. 95년 8월 2일, 국방부에서는 제95-15차 획득심의회가 개최됐다. 윤종천 제2차관보가 위원장이 되고, 합참에서 조영길 전력기획차장, 윤광웅 획득개발국장, 권영효 전력계획관, ADD의 도상호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제도 보완을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획득심의회에 이어 열린 전력증강위원회에서는 청상어 선행 개발에 대한 집행 승인이 내려졌다. 이로써 ADD 어뢰개발팀은 백상어의 실용 개발과 운용 시험을 준비하면서 청상어의 선행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어뢰개발팀이 짊어져야 할 짐이었지만 그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사실 힘겨운 면이 많았다.
청상어 선행 개발에 들어가면서 국방부는 그해 8월 18일 이 사업에 참여할 시제업체를 선정했다. 체계 조립 분야의 LG정밀 등 5개 분야 5개 업체가 확정됐다. 또 청상어와 주요 구성품에 대한 방산물자 지정도 11월 19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ADD는 95년 9월 14일부터 이틀에 걸쳐 M&S를 기반으로 한 체계 설계 내용에 대한 경어뢰 시스템에 대한 사양설명회를, 10월에는 지원 장비에 대한 사양설명회를 실시했다.
한편 경어뢰 개발에 소요되는 몇몇 기술 분야에 대한 국내 대학 위탁연구 계약도 11월에 체결됐다. 최적통합유도제어 알고리즘 연구 등 11개 연구 분야에 서울대 자동제어특화센터를 비롯해 서울대 해양시스템 공학연구소, 한양대·경북대·경상대, 해군사관학교, 한국기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백상어 개발부터 참여해 온 서울대 이장규·성굉모·이기표·이교일 교수, 한양대 나정렬·윤대희 교수, 경북대 박홍배 교수, 해양대 김재수 교수, 해군사관학교 김재복 교수, 경상대 박태조 교수 등 다수의 국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기술 그룹을 형성해 어뢰의 연구개발 지원 체제를 이루었다.이어 어뢰와 지원 장비로 구분된 선행 개발 1차 시제 계약이 11월과 12월에 관련 시제업체와 이뤄짐으로써 청상어 선행 개발 준비는 완료됐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2006. 5. 29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