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초석’으로서 국산무기 체계 개발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ADD)는 2003년 중거리 함대함유도무기와 휴대용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신궁을 비롯한 몇 종의 무기 체계를 개발, 완료했다. 국과연은 이와 함께 차기전차에 장착될 조준경용 열상센서, 고폭화약의 신기원을 이룬 고성능·둔감화약 등 현재 진행 또는 진행 예정인 무기 체계에 적용할 핵심기술 20여개의 과제연구도 종료했다. 본 글에서는 신궁 등 주요 무기 체계의 개발과정과 성능 등에 대해 알아본다.


■ 함대함유도무기

해군의 구축함 등 수상함에서 운용할 중거리 함대함유도무기는 사정거리 150여㎞의 세계 정상급 대함(對艦) 순항(크루즈)유도무기로서 지난해 8월 해군 관계관들의 입회 아래 초계함인 영주함에서 실제 탄두를 장착한 전투탄을 발사, 7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목표물인 폐함(경남함)을 명중시켜 완벽한 성능을 확인시켜 줬다.

함대함유도무기는 1993년 해군이 해외로부터 도입·운용 중인 ‘하푼유도탄’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갖는 유도탄이 필요하다고 국과연에 국내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시작됐다. 1996년 5월부터 1998년 9월까지 함대함유도무기 탐색 개발을 마치고 1998년 11월 체계 개발에 돌입했다.


사정거리 150㎞ 세계 정상급 순항미사일 개발

첫 번째 발사시험은 2000년 6월 8일 실시됐으며 이어 6개월 뒤인 12월 6일 두 번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첫 번째 발사에서 35㎞를 정상 비행했으며, 두 번째 발사시험에서 60㎞를 비행함으로써 중기 유도까지 기본적인 비행성능이 입증됐다.

2001년 12월 5일 첫 번째 마이크로파 탐색기를 탑재해 표적을 명중시키는 호밍(homing)유도가 실시됐다. 첫 번째는 호밍유도에서 명중을 확인하고 개발사업 성공에 확신을 갖게 됐다.

2002년 국과연 주관의 기술시험(DT)을 마치고 2003년에는 해군 주관의 운용시험(OT)을 수행했다. 이때 비행시험에서 유도탄의 성능이 입증됐고 전 항목에 걸쳐 군 운용 성능이 충족됐다. 해군은 개발된 함대함유도무기 체계는 ‘전투용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합참에 건의했으며, 합참은 10월 29일 ‘전투사용가(可)’ 판정을 내렸다. 올해부터 유도탄의 생산과 함정 탑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