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하다 보면 발사 직후 총이 위로 들리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최초의 총강축과 발사 직후 위로 들린 총강축이 이루는 각을 도약각이라고 한다. 이러한 도약각은 반동력과 이로 인한 우력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 도약각으로 인해 사격시 총구가 위쪽으로 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그림 1〉

여기서 반동력이란 추진제가 연소하면서 생기는 가스의 힘이 탄피로 전달돼 노리쇠를 통해 총을 후퇴시키는 힘을 말한다. 소총의 경우 가스활대 혹은 노리쇠의 후퇴시 복좌용수철을 이용해 반동력을 감소시키기는 하나 여전히 큰 반동력이 개머리판으로 전달돼 어깨로 흡수된다.

우력이란 반동력이 개머리판을 통해 어깨로 흡수될 때 반동력이 전달되는 축과 개머리판을 지지하는 어깨접촉점과의 수직거리가 차이날 경우 발생하는 회전 모멘트를 말한다.

예전의 소총은 개머리판이 대부분 구부러져 있어 총강축과 반동을 흡수하는 어깨선이 일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총강축과 반동력을 흡수하는 지점과의 수직거리를 곱한 값으로 나타나는 우력의 크기가 〈그림 2〉처럼 사격자세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K-2 소총과 같이 최근 사용되는 소총은 개머리판을 총강축과 거의 일직선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예전의 소총보다 우력이 적게 발생, 상대적으로 도약각이 작게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총이라 해도 사격자세, 즉 어깨에 개머리판의 어느 지점을 대느냐, 그리고 사격자세에 따라 도약각이 차이날 수 있다. 즉 총을 고정시키고 사격하는 것이 아니라 사수에 의해 사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체공학적으로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첫째는 어깨 접촉점에 따라 발생한 상방향 우력과 사수의 몸에서 오른쪽 어깨에만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발생되는 우상방향 모멘트다. 즉 몸의 중심을 기준으로 우측 어깨로만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총구는 우상방향으로 들리게 될 것이다. 또한 강선이 우선이기 때문에 강내에서 탄자가 우측으로 회전하며 총을 우측으로 미는 힘을 작용한다.〈그림 3〉

결과적으로 이러한 힘의 작용으로 인해 사격시 총구가 우상방향으로 들리는 앙등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앙등현상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M16A1 소총의 소염기를 살펴보면 소염기 주위로 6개의 구멍이 균등하게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형 K-2 소총의 소염기에는 우상방향으로 3개의 구멍만 나 있다.〈그림 4〉

소염기는 총구로 빠져나오는 섬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약 소염기 없는 소총이 야간에 사격하면 상당한 섬광이 총구에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M16A1 소총은 이러한 섬광을 6개의 구멍을 통해 사방으로 분산시킨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소염기가 섬광뿐만 아니라 총구로 빠져나오는 배기가스도 분산시킨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만든 것이 우상방향으로만 구멍을 낸 K-2 소총의 소염기다.

즉 총구로 빠져나오는 추진가스를 우상방향으로 좀 더 많이 배출시킴으로써 우상방향으로 앙등하는 힘을 상쇄시키는 것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6.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