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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국산무기개발 비화 - 어뢰 백상어·청상어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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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스헬기와 P-3C 초계기에서의 발사 때 나타난 문제점 분석을 수행하면서 수상함(선진호)에서의 발사 시험도 계속 수행되고 있었다. 2001년 6월 28일 역시 남해 남형제도 근해에서 청사어 발사 시험이 이뤄졌다.
이날 사업책임자의 허가에 의해 청상어는 발사되고 수중 하이드로폰에 의한 청상어 추진 소음 청음, 모의 표적기에 의해 수집된 청상어가 표적을 탐지·호밍하는 음향 핑 소리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판단됐다. 연구팀은 모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어뢰가 수면으로 부상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청상어가 선진호 너무 가까운 곳에 부상하면서 부양 기낭이 그만 선체에 부딪쳐 찢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공기가 빠지면서 청상어는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고무보트(조디악)를 타고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군 잠수 대원이 급히 달려갔다. 하지만 대원들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이 가라앉은 뒤였다.
예전같이 부양 기낭이 지연 작동할 것도 아니기에 다시 부상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사실상 분실이었다. 연구팀은 GPS로 기점만 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청상어의 모든 성능을 함상에서 획득한 자료로 완벽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즈음 연구팀(국방과학연구소)·국방부·해군 등이 견해 차이를 보이며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술시험 후 소요군 주관으로 실시할 운용 시험 횟수에 관한 것이었다. 국방부 훈령이 개정돼 선행개발과 실용개발로 구분됐던 연구개발 단계가 체계개발로 통합됨에 따라 빚어진 일이다.
2001년 9월 3일 사업관계관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국방연구원에 의뢰해 검토한 후 관계 기관 협의에 의해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국방연구원은 최적 시험 횟수로 기술시험 4회를 포함, 12회를 제시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10회를 건의했다. 해군은 이에 대해 명중률 평가를 위해서는 최소한 19회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제시했다.
이 같은 논란이 거듭됐지만 개발을 위한 시험은 계속돼야 했다. 연구팀은 2001년 8월까지 발사 시험 외에 각종 환경시험과 EMI시험, 종합군수지원 요소 시험과 탄두 기폭시험 등의 기술시험을 순조롭게 진행한 데 이어 10월 23일 자체 개발시험을 만족스럽게 완료했다.
이로써 2001년 말까지 주관부서인 국방과학연구소의 청상어 사업책임자가 시험평가단장이 되고 국방부·해군이 입회자가 되는 기술시험에 들어가게 됐다.
1차 기술시험은 이틀 뒤인 10월 25일 남해 남형제도 근해에서 이뤄졌다. 12시 49분에 발사된 청상어는 계획된 대로 5분을 주행하면서 속도 변환·표적 탐지·호밍 등 정확히 작동하고 선진호 바로 근방에 부상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상쾌한 성공이었다.
이어 2002년 1월 25일 같은 해역에서는 2차 시험을 진행됐다. 발사 플랫폼은 P-3C 해상초계기. 시험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듯 국방부에서 청상어사업을 담당하는 박팔만 중령(대령 예편)과 합참의 김수길 중령(예편), 특히 육군·공군의 최근호 중령과 전진문 중령이 참관하기 위해 승함했다. 또 해군전투발전단장인 이용응 대령(예편), 이재헌 대령, 고영관 소령과 최갑림 중령, 이원형 소령, 그리고 LG이노텍 황완희(해군 준장 예편) 상무, 김승완 부장(중령 예편), 김영빈 그룹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연구팀은 성공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켜보는 눈이 너무 많은 탓이었을까. 청상어는 발사 1분 10여 초 만에 전지 과열로 주행이 종료되고 수면 위로 부상하고 말았다. 2차 시험은 실패로 판정됐다. 이제 남은 두 번의 시험 모두를 성공해야 기술시험을 마치고 소요군 주관으로 실시되는 운용시험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 출처 : 국방일보 신인호, 2006. 9.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