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IM-120 암람(AMRAAM·Advanced Medium-Range Air - to -Air Missile·사진)은 가장 강력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고 있다. 미사일은 모두 자동으로 유도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완전 자동으로 유도되는 미사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암람은 미사일 내에 목표 추적용 레이더를 갖추고 있어 표적을 스스로 찾아가기 때문에 전투기 조종사는 미사일을 쏘고 나서 미사일을 더 이상 유도할 필요 없이 다른 임무를 수행(fire & forget 방식)할 수 있다.

암람은 비행 중에도 전투기의 사격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표적에 대한 최신 정보를 데이터링크를 통해 받아 비행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 최종 단계에서는 미사일 자체의 단파 레이더 장치를 통해 표적을 추적·명중시킨다. 암람은 최대 마하 4의 속도로 비행하며 사정거리는 최대 63km에 달한다. 미사일의 유도를 방해하는 적의 재밍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 장비를 탑재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온(Raytheon)사는 AIM -120C-7과 AIM - 120D 등 암람 미사일 신 모델 두 가지를 현재 개발 중이다. 이들 신 모델은 양방향 데이터링크나 위성항법장치(GPS) 리시버를 탑재하고 있어 명중 정밀도와 파괴력, 생존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암람은 1988년 개발이 완료되고 91년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다.

걸프전(91년) 당시에도 F-15 전투기에 암람이 장착돼 있었으나 실제 공중전에서 사용된 사례는 없다. 92년 이라크 남부 지역 비행 금지 구역에 대한 감시 작전에서 F -16 전투기가 이라크의 MiG - 25 전투기에 암람을 발사, 격추시킨 것이 첫 번째 전과였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4. 8.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