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자동차 앞 부분을 아래로 힘껏 눌렀다 놓으면 차체가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온 후 멈추는 현상을 보고 ‘왜 이렇게 될까’하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동차에는 현가장치(懸架裝置)가 있기 때문이다.

현가장치란 차체와 차축 사이를 연결, 차체의 무게를 지지하며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차체·기관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과 오일이 오리피스(orifice)를 통과할 때의 저항으로 스프링의 진동을 감소시키는 감쇠장치(damper)로 돼 있다.

무게가 10∼30ｔ 정도인 장갑차로부터 50∼60ｔ인 전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궤도차량의 현가장치에는 일반차량과 마찬가지로 스프링·감쇠장치가 사용된다. 단지 차체 무게와 기동간 충격 정도에 따라 스프링·감쇠장치의 종류 및 성능이 다를 뿐이다. 즉 장갑차·전차의 현가장치에는 고강도 토션 바(torsion bar)와 유기압 현수장치
(HSU:Hydropneumatic Suspension Unit)가 사용되며, 이는 차체 하부 좌우측에서 궤도와 함께 지면에 접촉하는 바퀴인 ‘보기륜’과 연결된다.

이러한 장치의 충격흡수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토션 바 현수장치는 스프링 기능을 위해 강철봉의 비틀림 탄성을 이용한 토션 바를 사용한다. 또한 유기압 현수장치는 외형적으로 로드암과 스프링·감쇠장치가 구분돼 있으며, 실린더 내 질소가스의 압축·팽창에 의한 스프링 작용과 내부 오일이 오리피스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감쇠작용을 이용한다.

그리고 궤도차량의 현가장치 중에서 가장 발전된 암 내장형 현수장치(ISU:In-arm Suspension Unit)는 스프링·감쇠장치가 로드암과 함께 내장된 형태로 유기압 현수장치와 작동원리는 같으나 중량이 가볍고 장착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유기압 현수장치보다 더 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궤도차량에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 탑재된 정밀 전자장비의 성능 발휘를 보장하고 승차감 향상으로 승무원의 임무수행 능력도 향상됐기 때문에 궤도차량의 현가장치는 점차 유기압 현수장치에서 암 내장형 현수장치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7.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