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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무기 백과사전의 집약본”
무기의 세계사 <조필군·노우주 옮김/Node Media펴냄>
 기원전 5000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무기의 분류와 변천사를 다룬 세계적 명저 ‘무기백과사전’(The New Weapons of the World-An International Encyclopedia From 5000 B.C. to the 21st Century)이 우리말로 번역됐다.
다이어그램 그룹이 1980년 최초로 발간한 ‘무기백과사전’(초판 제목·Weapons-an International Encyclopedia from 5000 B.C. to 2000 A.D.)은 1990년 2판, 1998년 2판 수정판에 이어 20007년 3판이 발간돼 오면서 가장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요약된 세계무기발달사 관련 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무기를 휴대용무기, 투척무기, 휴대용 발사무기, 거치형 발사무기, 고정설치무기, 폭탄과 자체추진 미사일, 화생방 무기 등으로 분류해 그 종류와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칼부터 창, 활, 초기 화약무기에 이르기까지 전근대 시기의 무기는 거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20세기 이후의 현대무기는 현대적인 소총·야포·유도탄을 중심으로 일부 함재무기와 헬기, 장갑차량까지 다루고 있다.
물론 전투기와 군함, 전차에 대한 설명은 매우 빈약하지만 그 같은 단점이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전투기와 군함, 전차에 대한 입문서는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치는 주요 무기의 원리를 간단한 그림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나긴 역사 동안 세계 각국에서 사용된 온갖 종류의 무기를 명확한 기준 아래 정연하게 분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1800년대까지 전근대 무기에 관한 한 이 책만큼 압축적으로 잘 요약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무기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전근대 무기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도 매우 유용한 책이어서 전쟁사 공부의 보조교재로서도 매우 유용하다. 이미 1980년대에 우리 군 사관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무기발달사 교재에서도 이 책을 인용할 만큼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책이지만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무기의 변천사와 부속 명칭, 작동 원리, 분류 기준 등을 그림으로 설명한 책자는 국내에서 그동안 출간된 사례가 없어 이 책은 전쟁사나 군사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는 물론 군사학 관련 전공 학생, 군인 및 방산업체 관련 종사자, 무기체계 전문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 책을 번역, 한글판 번역본인 ‘무기의 세계사’를 펴낸 조필군 대덕대학 총포광학과 교수와 노우주 육군종합군수학교 정비교관은 이 책에 대해 “지구의 역사 이래로 시대별·지역별로 무기와 작동원리 등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군사기술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역사 속 신무기의 등장과 발전, 과학적 원리, 전쟁에서의 사용 등을 포괄하는 무기 백과사전의 집약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문 용어 중 상당수는 그에 상당하는 우리말 용어가 없거나 아직 뚜렷한 번역어가 정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조 교수 등 번역자들도 그 때문인지 “아직까지 우리말로 보편화돼 있지 않은 용어에 대해 낯선 느낌이 있지만 가급적 우리말 표현을 시도했다”고 밝혀 번역상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물론 좀 더 보편성 있는 단어를 정착시키기까지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관심과 고민,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번역 작업을 통해 전근대 무기 관련 우리말 용어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적지 않을 듯하다.
사진설명 :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 교범에 실린 사격 자세(왼쪽)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박격포(오른쪽) 등 이 책에는 각종 다양한 무기의 그림이 실려 있다. 출판사 제공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9. 8. 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