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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전쟁 이야기

객관적 시각에서 전쟁이야기 재조명 <이준희 지음/학술정보(주) 펴냄>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로 점철된다. 민족 간, 국가 간, 종교 간 대립과 갈등으로 지구촌은 하루도 포성이 멎을 날이 없다. 분쟁이 식량·자원으로 확대되면서 전쟁은 더 야만적이고 더 폭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쟁에서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1등만 살아남는 철저한 약육강식 법칙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거 전쟁의 모습은 어땠고, 전쟁의 발생 배경과 승패 요인은 무엇일까.

미래 전쟁을 대비해 과거 전쟁을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대적 요구와 복잡한 안보환경에 부응하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쉽게 읽는 전쟁 이야기’가 출간됐다.

정치학 박사이자 현역 공군중령인 저자는 어렵고 복잡한 전쟁사를 반복적으로 읽고 소화한 후 특유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전쟁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승패 요인, 전쟁의 교훈을 쉽고 재미있게 분석했다. 이 책은 딱딱하고 진부하다는 선입견을 떨쳐 버리고 전쟁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고대전쟁에서 중세·근대·현대전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전쟁 등을 시대별로 분석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짚었다. 살라미스 해전부터 자살폭탄 테러까지 책략가의 전략과 전술, 첨단무기로 무장한 물량 전쟁, 지휘관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전쟁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기원전 480년 발생한 살라미스 해전은 지형의 특성을 잘 이용한 점과 테미스토 클레스의 지략이 돋보이는 전쟁이다. 당시 페르시아 함대의 전술은 그리스 함대를 넓은 해역으로 유인하려 했으나 오히려 너무 깊숙이 추격한다. 이때 아테네 함대가 페르시아 함대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길이 7km, 넓이 2km의 살라미스 협수로 양측의 함대 700~800척이 뒤엉켰다. 결국 혼란에 빠진 페르시아 함대는 기동이 어렵게 돼 200척이 침몰하고 4만여 명이 수장됐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서양의 전쟁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피부에 더 와 닿는다.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인 임진왜란(1592~98년)은 조선왕조의 기초를 흔들어 놓았던 가장 파멸적인 전쟁이었다. 왜군은 선조 25년 육군 15만(해군 9000여 명) 명으로 부산포에 상륙한 후 파죽지세로 북진했다.

20일 만에 수도 한양에 입성한 왜군은 그해 4월, 하순 삼남지역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과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로 전황이 뒤바뀌게 된다. 명나라 군대의 참전도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평양성을 탈환할 때 이여송이 이끄는 명군의 화포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고대·중세의 전쟁을 ‘인해전술’에 비교한다면 현대전은 최첨단 무기의 경연장이다. 아직도 우리 기억에 생생한 걸프전은 신무기 성능 시험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신무기는 전쟁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걸프전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등장해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라크군의 스커드미사일을 공중 요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 레이다망을 피해 적진 깊숙이 잠입해 폭격하는 스텔스 전투기와 ‘전차 잡는 귀신’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AH-64 아파치헬기 등 첨단무기들의 가공할 위력은 위성방송을 통해 실시간 지구촌 곳곳으로 전파됐다. 첨단무기의 정밀 공격에 무력화된 이라크군은 전의를 상실했다.

한편 저자는 현재 경희대에서 남북통일론을 강의하며 ‘무형전력이 전쟁 승패에 미치는 영향’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쉽게 읽는 전쟁영웅들의 리더십 이야기’를 펴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문의 02-3143-3724

< 출처 : 국방일보 김용호, 2009. 9.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09-03 19:3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