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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속의 변혁 <더글라스 맥그리거 지음/연경문화사 펴냄>

미 육군은 미래에도 가치가 있을까?

미 육군의 대표적 논객인 더글라스 맥그리거 예비역 대령의 2003년작 ‘비난 속의 변혁(Transformation under Fire)’이 한글로 번역됐다.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군사연구가이자 군사평론가 중 한 명으로 육군의 존재가치와 미래 발전방향에 누구보다 뚜렷하고 개성 있는 의견을 가진 인물로 유명하다.

전문적인 지식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시니컬한 비판 감각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의 중심에 서 있는 저자의 특성은 이 책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맥그리거는 첨단무기 일변도의 전력 건설이 가진 약점을 지적하면서 21세기에도 육군이 중요한 군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미국이 정밀 유도무기를 많이 가질수록 미국의 적은 분산하거나 숨어서 게릴라전을 펼칠 것이 뻔하다.

이렇게 분산된 게릴라를 상대로 한 발에 수억인 비싼 유도탄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맥그리거의 지적이다. 해·공군 위주의 정밀 유도무기가 아무리 발전해도 미 육군의 존재가치 자체는 위협받을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확고한 시각이다. 맥그리거는 해·공군의 정밀 유도무기와 지상군의 진군과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다시 말해 합동화력이 육군의 모듈화된 원정군과 결합될 때 미군의 전투수행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특히 미 본토의 육군이 분쟁 발생 시 해·공군과 함께 신속하게 전장에 투입돼 합동원정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편제와 전투개념을 제시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육군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대표적 논객이기는 하지만 미 육군에 마냥 우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맥그리거는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미 육군의 최근 문화가 전통적인 군대가치인 용기·명예·희생과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우려한다. 미국의 과학화훈련장인 국리훈련센터(NT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장교들을 우선적으로 진급시키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문의 02-332-3923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9. 9. 1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09-10 18:5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