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 적에게 큰 타격을 가하고 아군에 대한 화력지원 수단으로 화포는 현대전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돼 화포의 사거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탄의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한 방법은 탄의 용도와 각국의 기술수준에 따라 각양각색이나 편의상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포신 길이를 길게 하거나 고에너지 추진 장약을 사용해 약실 압력을 높여 포구 속도를 높이는 등 포신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 포탄에 날개를 부착해 양력(lift force)을 이용하는 방법, 로켓을 이용해 발사 후 포탄비행 간 2차로 추진시키거나 항력 감소 장치를 부착해 비행하면서 받게 되는 항력(drag)을 최소화하는 등 포탄 자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방법들은 복합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이를 각각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포탄에 부가적인 장치를 부착해 사거리를 연장시킨 대표적인 포탄으로 로켓보조탄(RAP :Rocket Assisted Projectile)·항력감소탄(BB :Base Bleed)을 들 수 있다. 로켓보조탄은 탄체 내부에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부착해 탄이 발사된 후 비행 중 로켓 추진제를 연소, 부가적인 추진력을 추가함으로써 사거리를 연장하는 데 재래식탄에 비해 사거리를 20~5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비해 항력감소탄은 추가적인 추진력 없이 비행 중 탄에 작용하는 항력을 최소화해 사거리를 연장하는 탄으로 포탄은 비행하는 동안 탄체에 탄체 항력·웨이브 항력·탄저부 항력 등의 항력이 작용한다. 즉 포탄의 표면과 공기의 마찰에 의해 생성되는 탄체 항력, 탄체 앞부분의 형상에 의해 생성되는 웨이브 항력, 탄저부의 유동에 의해 진공현상이 발생돼 탄의 비행방향 반대쪽으로 큰 저항이 생기는 탄저부 항력 등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탄저부 항력이 전체 공기저항의 약 50%에 해당하는 큰 저항을 생성하므로 탄저부 항력을 줄이면 사거리를 크게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항력감소탄은 이와 같은 탄저부 항력을 감소하기 위해 항력감소장치(BBU:Base Bleed Unit)를 부착, 탄저부에 발생하는 진공을 연소가스로 채움으로써 탄저부의 형상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항력을 60~80% 감소시켜 약 30~40%의 사거리 연장효과를 거둘 수 있다.

로켓탄이 별도의 로켓 추진 장치를 부착, 탄을 2차적으로 추진시키는 데 비해 항력감소탄은 별도의 추진장치 없이 간단한 항력 감소 장치로 탄저부의 진공을 채움으로써 탄저부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사거리를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로켓탄은 로켓 추진제가 탄체 내부에서 많은 부피를 차지해 포탄의 장약 충전 공간을 줄일 수밖에 없어 탄의 폭발효과가 감소되는 단점으로 BB·RAP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추진탄이 연구되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7.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