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장은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다차원 동시 통합 전투의 정보전으로 표현되고 있다. 즉, 정보위성·항공기·화력 체계 등 모든 무기 체계가 하나의 정보통신망 내에서 실시간 전투 정보를 공유하면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전투의 주체인 지휘관이나 최전방의 각개 병사들도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 연동되지 못하면 미래전에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곤란할 것이다.

미래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무기 체계에 대한 개념의 변화가 요구되는데 과거에는 전차·장갑차·항공기 등만을 화기의 발사대로 간주해 온 반면 미래에는 병사 자체도 발사대로 고려돼 시스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장비 자체의 현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 전투 장비 체계의 현대화다. 아무리 첨단 장비를 배치한다 해도 실제 그 장비를 조작하는 병사로 하여금 장비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병사가 자신을 방어하면서 지휘부와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해 임무를 완수하도록 인간과 장비의 측면에서 고려돼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 화기와 지휘통제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켜 목표물을 발견하는 즉시 보다 먼 거리에서 효과적으로 공격하게 해 제압 능력을 높이고 근접전으로 인한 긴장감을 해소시키며, 첨단 피복과 개인 휴대품 등에 의해 병사의 생존성과 임무 지속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사막이나 화생방전과 같이 임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의 상태로 교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미국의 ‘퓨처 워리어 2025’를 비롯해 호주의 ‘랜드 125’, 영국의 ‘크루세이더 21’, 프랑스의 ‘시스템 컴뱃턴트’, 독일의 ‘퓨처 인펀트리맨’ 등의 이름 아래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 전투 장비 체계 현대화 계획의 목적은 2000년대의 병사 체계를 개발하는 것, 즉 병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간주해 치명성, 지휘통제, 생존성, 임무 지속성·기동성을 높여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21세기의 개인 전투 장비 체계는 다섯 개의 서브 시스템, 즉 통합 헬멧 시스템, 화기 시스템, 컴퓨터·무전기 시스템, 전투복·개인 장비 시스템, 개인용 냉방·동력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 헬멧 시스템은 통신, 청력 증대, 야시 장비와 기동 센서의 통합, 관측 센서와 컴퓨터 출력용 고해상도 전시기를 통합하고 헬멧은 경량화를 위해 첨단 소재를 적용할 것이다.

화기 시스템은 화기의 치명성을 향상시키고 화기 조준경 정보를 헬멧 전시기를 통해 관측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것이다. 차세대 개인 전투 화기는 레이저 빔 조준기, 야시경, 표적 영상의 안정화를 포함한 사격 통제 장치와 함께 하나의 시스템에 기존의 5.56mm탄과 공중 폭발탄을 병사가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결합한 것이다.

컴퓨터·무전기 시스템은 정보를 생성·출력·저장하며 GPS 수신기와 연결된 내부 항법 장치에 의해 자료를 제공하고 영상을 무선 전달하는 기능을 통해 디지털 전장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GPS 수신기에 의해 항법과 상황 경고를 위한 위치 자료를 제공받으며 레이저거리 측정기·디지털 나침반과 연결, 반자동식 간접 사격을 지원하게 된다.

또 컴퓨터·무전기 시스템은 착용형 컴퓨터 개념으로 개발될 것이다.

전투복·개인 장비 시스템은 여러 가지의 위협, 주로 소화기에 대해 몸통을 보호하며 보다 효과적인 위장을 제공해 전투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다른 필요 장비들로 인한 상당한 휴대 중량에도 불구하고 병사에게 기동성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최선의 방호력을 제공해 줘야 한다. 미래 기술로는 전천후 기후용 성능, 보호용 두건과 호흡을 위한 마스크를 추가해 화생방 보호 역할과 함께 카멜레온식의 주변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 보호색을 제어하는 보호의도 제안되고 있다.

개인용 냉방·동력 시스템은 병사가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고온에서, 특히 화생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을 경우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한 온·습도 조절 기능과 동력을 필요로 하는 시스템들, 즉 화기용 조준 장치, 컴퓨터, 냉방 장치, 헬멧 장착형 전시기, 통신 장비 등을 운용하기 위한 고효율의 하이브리드(hybrid) 형태의 연료 전지에 의해 휴대용 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미래 개인 전투 장비 체계는 향후 디지털화한 지휘통제 네트워크를 통해 야전의 각개 병사에게까지 통신망이 직접 연결되고 사용상 융통성·다양성을 갖춘 모듈형 서브 시스템을 활용, 개인 병사의 전투 능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게 될 것이다.

〈 최의중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4. 2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