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서 비행사의 꿈을 키워봤을 것이다.그 꿈이 최근 초경량 비행기의 등장으로 꿈에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푸른 하늘, 그리고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들과 함께 하늘을 날며 어릴 적 가졌던 꿈을 실현해 보자.

초경량 항공기는 행글라이더형 날개에 엔진과 동체가 연결돼 있는 비행기를 말한다. 하늘을 날며 부딪치는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스포티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며 젊음의 스포츠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초 박홍수(현 서울에어로클럽 회장)씨가 자신의 행글라이더에 소형 엔진을 달고 지상 이륙을 시도하면서부터다. 1년여에 걸친 테스트 비행 끝에 지상 이륙에 성공, 2시간에 걸친 시험비행을 마친 것이 국내 동력비행장치의 시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동호인이 늘어나 89년 대한항공회 산하에 한국초경량항공협회가 설립되기에 이르렀고, 건설교통부는 안산·반월·양평·영종도 등 10여 군데에 동력비행장치 전용공역을 지정했다.
초경량 항공기란 국내법으로 동력비행장치, 인력활공기 및 기구류 등을 말하며 규정상 자체중량·연료용량이 150㎏·19L(1인승) 또는 225㎏·38L(2인승) 이하로 규정돼 있다. 외국에서는 나라별로 자체중량·연료용량이 다르게 규정돼 있다.

조종방식·외양 등에 따라 체중이동형·타면조종형·회전날개형 등이 있다.
체중이동형은 행글라이더와 비슷하며 주로 유럽에서 수입된다. 타면조종형은 우리가 보통 떠올릴 수 있는 경비행기와 유사하며 조종 스틱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다.
회전날개형은 작은 헬리콥터 스타일의 기체도 있고 일반 고정익 항공기처럼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내 헬기처럼 머리 위에 달린 큰 회전날개를 돌리는 자이로플레인(gyroplane)이라는 재미있는 구조의 초경량 항공기도 있다.

초경량 항공기는 비교적 가볍고 조종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으며 레저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활공성이 좋아 안전하며 누구나 직접 조립·제작할 수 있어 자가 비행기로도 손색이 없다. 활주거리, 즉 이착륙거리가 짧아 특별히 큰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다만 아직 국가적인 이유로 공역이 통제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좋은 레저 스포츠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날 경우 자가용 비행기로서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2001년부터 초경량 항공기를 타고 있다는 박상렬(31·의정부)씨는 “누구나 쉽게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어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안전비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차와 규정을 지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초경량 항공기 조종자격증

대한항공회 산하 항공초경량항공협회가 초경량 항공기에 관한 자격증을 발행하고 있다. 조종사 자격시험 응시에 필요한 시간은 교육비행 20시간이며 학과·실기시험을 실시한다. 시험을 신청한 날로 남녀노소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만 20세 미만인 사람은 보호자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제출서류는 조종사 자격신청서류·비행기록부 사본이며, 사진 2매·시험신청비 4만 원 및 발급비용 2만 원이 필요하다.

대한항공회가 발행하는 조종사 면장은 세계항공연맹(FAI)이 인정하는 국제 공인 초경량 항공기 조종사 면장이다. 기타 궁금한 점은 한국초경량항공협회(031-439-1432)로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7.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