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방산전자·훈련체계분야 전문 업체-휴전선 철책 ‘로봇이 지킨다’


얼마 전 뉴스에서 지난 7일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런던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자의 아파트를 수색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면에 등장한 로봇은 다름 아닌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가 개발한 차세대 원격 조종 폭탄 처리 로봇이었다.

사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광경은 이제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미군은 2003년부터 군 주둔지나 미 본토 탄약 저장 시설의 경비를 무인 경비 로봇에 맡기기 시작했으며 3년 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을 수색하기 위해 건물·동굴 속으로 병사들을 투입하는 대신 정찰 로봇을 활용한 바 있다.

또 보스니아 내전 당시에는 탐지 로봇을 수류탄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으며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잔해 처리에도 사용했다.

이렇듯 군사 로봇은 선진국의 군을 중심으로 감시·경계·탐지·정찰·전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개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1세기 군은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전장의 무인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곧 로봇이 미래 전장 환경의 주역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 군에서도 바야흐로 이러한 로봇이 국가 방위에 한몫하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국방부는 지난 4월8일 “철책선 절단 사건의 재발 방지 등 경계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전방 일반 전초(GOP)에 중·장기적으로 센서와 감시 장비, 로봇 등 첨단 장비를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계 시스템을 보다 과학화하겠다는 계획인데 국방부가 우선 도입을 검토 중인 장비가 바로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 이지스(aEgis)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자이툰부대의 감시·경계 능력 강화와 전투시 병력 보호를 위해 2대가 실전 배치돼 운용되고 있는 이 로봇은 대덕 밸리의 벤처 기업이자 첨단 방산 전자·훈련 체계 분야(simulator) 전문 업체인 ㈜도담 시스템스가 2000년 개발에 착수, 2004년 11월 제품으로 내놓은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이다.

이렇듯 미래 전장 환경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로봇 사업의 선두에 서 있는 도담 시스템스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군 전력 증강의 핵심 역량을 담당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첨단 방산 전자·훈련 체계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과 지명도를 갖추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최첨단 회사다.

2000년 6월 (국방일보 7월14일자에 소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수년간 시뮬레이터(F-5CPT·T-50 FMT/OFT·자주포·미사일 등), 항공 전자,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설비를 분사해 국내 최대 시뮬레이터 전문 업체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시뮬레이터 분야는 국내 기술 개발 한계로 인해 1990년대에는 해외 직구매를 선호했으나 2000년부터 국내 자체 개발 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국내 연구개발 위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담 시스템스는 회사 설립 취지에 부응해 2001년부터 세계 최상급 FAA 레벨 D급의 공군 T-50 FMT(Full Flight Simulator), 육군 UH-60 FFS(Full Flight Simulator) 사업을 통해 해외 선진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수송기(CN-235) 시뮬레이터 수출 등 국내 시뮬레이터 업계를 주도하는 리딩 컴퍼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이지스의 개발도 이런 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도담 시스템스는 이러한 시뮬레이터·소프트웨어 사업 외에 C4I 체계, 첨단 전자 장비, 무인 경계 사업 개발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이지스 로봇 개발은 무인 경계 사업의 한 영역으로 도담 시스템스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세계의 군사적 환경은 매우 급속한 속도로 변해 가고 있으며 종전과는 전혀 새로운 미래의 전장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전 승패의 핵심은 정보와 지식이며 디지털화된 지휘통제(C4)와 정보·감시·정찰(ISR) 기능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통합 운영돼야만 최대의 전략적·전술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담 시스템스는 미래 디지털 합동 전장에 소요되는 핵심 기술·제품 개발에 기업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 이지스를 비롯해 육군의 디지털화·무인화 발전 추세에 맞춰 군사 규격(MIL SPEC)을 완벽히 충족하는 야전형 컴퓨터와 원거리 감시 장비(ARGOS), 지능형 감시 로봇(WATCHER) 등을 개발해 왔다.

또 미래 전장에서 선진 군사 전력을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장비인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 차량(ATHENA)을 개발했다.

이러한 장비는 향후 도래될 새로운 전장 환경과 병사들의 생리적 한계(피로·졸음), 야간(무월광시), 악천후시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국내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도담 시스템스는 앞으로도 명실공히 방위산업 전문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감은 물론 국내 방산업계를 선도하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신기술·첨단 장비 개발을 통해 디지털 국군, 자주 국방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기 위해 2010년 세계 상위권 전자 장비·훈련 장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걸고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이지스 로봇이란?

이지스는 GOP와 해안 경계 부대가 안고 있는 경계·감시 임무 부담을 덜기 위해 업체 자체 연구로 개발된 장비로, 육·해·공군이 사용하는 소총을 주야간 무인 원격으로 조종함으로써 임무 지역 경계, 목표물 추적·사격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기술 통합 군사 장비다.

㈜도담 시스템스가 2000년 개발에 착수, 2004년 11월 시제품으로 내놓은 이 지능형 경계·전투 로봇은 한국군 기본 화기인 M-16·K-1·K-2 소총과 향후 전장에서 활용될 K-3 화기까지 장착이 가능해 적군의 상황을 주야간 자동으로 감시하며 목표 식별, 추적·사격까지 가능한 전투용 로봇의 일종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이 딸 아테네 신에게 주었다는 방패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의 이지스는 자체 기동력은 없으나 좌우 180도와 상하 60도까지 구동이 가능해 음성 수하 기능, 자체 보호용 방탄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360도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인공 지능을 내장하고 있어 자동 탐지가 가능해 주간에는 고성능 감시 카메라로 2㎞까지, 야간에는 적외선·열화상과 도담 시스템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영상 센서 추적 장치로 최대 1.2㎞까지의 모든 방향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확인이 어려운 물체는 레이저를 쏘아 형체를 파악한 뒤 컴퓨터에 미리 저장된 사람 등의 형상 데이터와 비교한다.

여기에 100발들이 탄창을 장착하고 있어 한 번에 100발까지 연속 사격이 가능하며 K-3 기관총 등을 장착, 1㎞까지 사격할 수 있다. 하지만 사격 기능은 3중 안전 장치를 부착, 운용하고 있으며 평시에는 가급적 경계병이 상황실에서 직접 유·무선 통제를 통해 피아를 확인한 다음 사격을 실시한다.

가격은 대당 1억 원선으로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가 시제품 2대를 운용 중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7. 2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