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양국의 합동 군사 훈련이 끝난 가운데 내년부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 국가들도 이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회원국 상호 간 신뢰와 우호 증진, 각 분야의 협력 관계 구축, 역내 평화·안보·안정을 위한 공조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 국가 중심의 국제기구다. 일명 상하이기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기구는 1996년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5개국 회담에서 처음으로 설립 문제가 거론됐다. 2000년 우즈베키스탄이 합류한 뒤 2001년 6월15일 상하이에서 6개국으로 정식 출범했다.

설립 이후 테러와 분리주의·극단주의 척결을 위한 상하이 협약 채택, 역내 대테러 기구 설립 협약, 기구의 발전 목표와 협력의 제도화에 대한 공동 성명, 회원국 사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대한 공동 성명 등을 이끌어냈다.

최초 설립 당시에는 이슬람 분리주의·극단주의 세력의 활동과 테러를 척결하는 데 운영의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에는 미국을 견제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의 철수 일정 마련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번 중·러 합동 군사 훈련도 2002년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서 최초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정상 회담을 통해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 정상 회담은 매년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개최하며 정상 회담 개최국 정상이 의장국을 맡는다.

산하 기구로는 사무국, 역내 테러척결 센터와 외무장관협의회 등 4개의 협의회가 있다. 사무국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하며 역내 테러척결 센터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8. 29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