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예하 부대가 맡아 온 대화력전(對火力戰) 수행본부 운영 임무를 조만간 한국군이 이양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 3일자 각 신문·방송에 보도됐다. 실제 이양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력전은 군사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10월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 포병 임무의 40%가 적 포병을 공격하는 대화력전 임무에 할당됐을 만큼 현대전에 있어 대화력전은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대화력전은 일반적으로 탐지-결심-타격·평가 등 3단계로 진행된다. 현대의 대화력전 수행 체계는 포병 탐지 레이더·무인정찰기(UAV)와 각종 C4I 체계를 활용, 고도로 자동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화력전의 의미에 대해 ‘적의 장사정포를 공격하는 임무’라고 설명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장사정포 공격이 대화력전의 주요 임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군사 용어상 대화력전의 의미는 ‘적 화력 지원 수단과 이를 지휘·통제하는 모든 요소를 공격함으로써 화력 지원 능력과 전투 지속 능력은 물론 적의 전의까지 약화시키는 화력 전투’로 풀이할 수 있다. 혹은 ‘적의 화포, C4I 체계, 탄약 시설 등을 와해·전환·파괴·제압 무력화하는 작전’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순수하게 이론적으로 본다면 대화력전의 공격 목표에는 적 야포·방사포·장거리 로켓뿐만 아니라 탄약 보급소, 수송 수단, 보급 시설과 화력을 지휘·통제하는 시설까지 포함된다.

미군 용어로 대화력전은 ‘Counter Fire’라고 하는데 다시 공세적 대화력전(Proactive Fire)과 대응적 대화력전(Reactive Fire)으로 구분된다. 쉽게 설명하면 공세적 대화력전은 적의 사격 이전에 적의 화력 지원 체계를 공격하는 것이고 대응적 대화력전은 적이 사격을 실시한 이후 화력 지원 체계를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9. 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