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경은 표적 식별·조준·사격을 가능케 하는 사격통제장비의 하나로 기존 전차에는 포수 조준경에 부착돼 전차장이 육안관측으로 표적을 탐지해 이를 포수에게 알려주면 포수는 포수 조준경으로 이 표적을 탐지, 사격했다. 이로 인해 긴급표적에 대한 신속한 사격이 제한됐고, 표적이 위장돼 있거나 다수인 경우 포수가 표적을 찾지 못하거나 다른 표적에 사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현대 주력전차에 포수 조준경 외에 전차장 조준경(CPS：Commander`s Panoramic Sight)을 추가로 장착했다.

주포 방향으로 포탑에 고정돼 있는 포수 조준경과 달리 전차장 조준경은 포탑과 무관하게 360도 회전시키면서 관측이 가능해 전차장은 포수가 사격하는 동안 추가적인 표적을 획득할 수 있게 됐고 필요시 직접 사격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러한 기능을 헌터킬러(hunter-killer)라 한다.

우리 군에서는 K1·K1A1전차에 전차장 조준경을 장착, 포수가 사격하는 동안 전차장은 전차장 조준경을 통해 다른 표적을 획득 조준하고 사격이 끝남과 동시에 전차장이 탈취손잡이로 표적을 지향하면 주포가 회전, 전차장이 획득한 표적에 조준되고 포수 조준경에 자동적으로 전시(展示)된다. 따라서 포수는 표적탐색 없이 즉시 사격이 가능해 사격시간이 단축되고, 전차장은 또 다른 표적을 탐색할 수 있어 동시에 다수의 표적에 대한 교전이 가능하다.

여기서 전차장이 표적을 찾는 헌터라면 포수는 표적을 파괴하는 킬러에 해당된다.

미국은 M1A2에 최초로 헌터킬러 기능을 적용, 탐지로부터 발사까지의 시간단축은 물론 다수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이 향상돼 M1A1에 비해 공격력 54%, 방어력 100%를 향상시켰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3. 7.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