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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해전도 잠수함이 주도할 것이다 (下)

IV. 해전사(海戰史)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잠수함이 참가한 대표적인 해전으로는 1·2차 세계대전과 포클랜드 해전을 들 수 있다.

전쟁의 과정이나 정치적인 배경 등은 배제하고 단순하게 독일(잠수함)대 연합국(상선 및 군함)의 전과(戰果)를 비교해 봄으로써 잠수함 유용성의 재확인해 보고자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잠수함에 대한 확실한 운용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신사의 나라답게 영국 해군은 비열한 무기로 간주할 정도였다.

독일은 1906년 180톤 규모의 U-1 건조를 시작으로 잠수함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1914년 9월 5일 U-21은 잠수함으로는 최초로 영국 3천 톤급 경순양함 패스파인더(Pathfinder)를 어뢰로 공격하여 격침(259명 사망)시켰다.

이어서 9월 22일에는 U-9이 1시간 동안에 영국 순양함 3척을 격침(1,459명 사망)시키는 전무후무한 전과를 기록했다. 이로써 영국 해군은 함대 기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1915년 독일은 영국고립을 목적으로 영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 대하여 통상파괴전을 감행하여 승전을 쟁취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참전과 호송선단(Convoy)제도를 운용하여 영국은 회생 하였지만 전쟁기간 중 U-보트에 의한 피해는 막대했다.

전쟁결과 독일 U-보트는 178척이 침몰되었으나 연합국 선박 5,000여 척(전함 10척, 순양함 18척 포함)을 침몰시켰다. 연합국들은 U-보트를 찾기 위해 3,300여 척의 대잠함, 500여 대의 항공기 투입 및 다량의 기뢰를 부설하였다.

2차 세계대전 시 독일은 5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영국 해군의 호송선단 제도를 와해시켜야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독일은 U-보트에 의한 통상파괴전을 재 감행하게 된다. 1차 세계대전 시와 달리 어느 한 척이 선단(船團)을 발견하면 일시에 집결하여 선단을 집중 공격하는 일명“이리떼 전술(Wolfpack Tactics)”을 구사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2차 대전도 미국의 참전과 레이다와 항공기의 획기적인 발달 및 대규모 대잠세력 운용 등으로 결국 연합국의 승리로 끝이났다.

전쟁기간 중 독일 U-보트는 718척이 침몰되었으나 연합국 상선 2,759척(1,450만 톤) 및 군함 148척(항공모함 8척, 전함5척 포함)을 침몰시켰다.

당시 U-보트를 격퇴시키기 위해 잠수함 1척 당 25척의 대잠함과 약 100대의 항공기가 투입되었다. 이것은 독일이 U-보트에 투자한 비용의 15배를 상회하고 있다.

포클랜드 해전은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영유권 분쟁으로 벌어진 해전이다. 전쟁에 투입된 잠수함은 영국 6척(원자력 추진 잠수함 5척, 디젤 잠수함 1척), 아르헨티나는 디젤 잠수함 4척이었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섬과 남조지아 섬을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영국은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전쟁해역으로 급파하여 4월 12일에 포클랜드 주변 200해리를 전쟁수역으로 선포하고 원자력추진 잠수함의 기동성과 은밀성을 최대로 이용하여 포클랜드 주둔아르헨티나 군을 고립시켰다.

영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컨쿼러(Conqueror)함이 아르헨티나 순양함 벨그라노(Belgrano)를 격침시키자, 아르헨티나 기동부대는 해상작전을 포기하고 자국 연안으로 철수하였으며, 모든 수상 함정들은 항내에 묶인 채 속수무책 이었다.

한편, 209급 아르헨티나의 잠수함 산루이스(San Louis)도 포클랜드 근해에서 영국 수상 함정에 어뢰를 발사하였다. 명중시키지는 못했지만 그 공격으로 영국은 34일 동안 대잠전 세력을 투입해야만 했고 200여 발의 어뢰를 발사하였다. 이로 인해 영국 기동부대는 전장(戰場)의 최적 위치 배진 및 공격위치 기동이 불가능하였다.

제1·2차 세계대전 및 포클랜드 해전을 통해 알 수 있는 교훈은 소규모 잠수함 전력으로도 대규모 함대를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이 U-보트에 투입한 비용과 대(對)U-보트전을 위하여 연합국이 투입한 비용을 비교 시 효과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전사(戰史)는 증명하고 있다. 또한 해군력이 상대적으로 열세한 국가는 상대방을 결정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수단 확보가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현실적인 대안임을 알 수 있다.

해양 환경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 한 미래 해전에서도 결정적 타격 수단의 선두에는 잠수함이 차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V. 글을 마치며

잠수함은 은밀성, 기동성, 기습성 및 다양한 무장을 정밀 투사(投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3면이 바다이고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의 해상교통로는 주변국의 작전해역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또한 독도 및 조어대, 남사군도 등은 영유권 분쟁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말라카해협 근해는 해적들의 출몰로 선박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주변국들과 적극적인 안보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국가간 분쟁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국가간 이해 대립으로 해상교통로 확보가 불가능 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안을 벗어난 원해(遠海)작전을 위해서는 입체전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국방 재원 내에서 최적의 전력건설을 위해 전략적인 위협평가에 따라 획득 무기체계 우선순위가 정해 질 것이지만 전력투자의 비용 대 효과 측면을 고려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잠수함의 융통성을 크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보유 중인 재래식 잠수함은 입체작전이나 단독작전 시 은밀성 및 기동성 또는 기습성면에서 많은 제한점(속력, 수중지속능력, 무기체계 등)을 가지고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AIP나 원자력 추진체계 잠수함 조기확보가 현실적으로 요구된다.

< 조함단 대외협력담당 중령 왕 영 진 >
< 출처 : 해군본부 >

2004-07-05 17: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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