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 대한 이해

중력중심(重力中心: Center of Gravity, 이하 중심으로 사용)은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지만 군사용어로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심 개념을 프러시아 군사사상가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가“ 모든 것이 의존하는 힘(Power)과 운동(Movement)의 중심부”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것으로 믿고 있다. 클라우제비츠는 “주요 결정적 지점(Point of main decision)”이라는 뜻의 독일어인 Schwerpunkt을 사용했다. 이 용어의 의미는 클라우제비츠 시대 이후에 변해왔고 오늘날에는 훨씬 더 많은 용도로 사용된다. 군사용어로 Schwerpunkt는 지휘관이 결정을 요구하는 전구, 지역 또는 장소를 지칭한다.


클라우제비츠의 중심

따라서 클라우제비츠가 사용한 용어의 개념과 현재 사용하는 중심의 개념은 약간 다르지만 그가 언급한 내용을 보면 현재의 중심 개념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는“전쟁의 목표는 언제나 적의 타도에 있으며, 승리자는 항상 적의 중심을 향하고 다른 부분을 향해 돌격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적의 군사력에 대한 직접적인 파괴를 주장했다. 또한“우리는 그것을 파괴함으로써 아군에게 결정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적군의 한 부분을 우리의 공격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 합동교리상의 중심

이러한 중심의 개념에 대하여 미 합동교리에서는“군이 행동의 자유, 물리적 힘 또는 전투의지를 끌어내는 특성, 능력 또는 장소”라고 정의하면서 적의 중심을 발견하고 공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며, 적의 취약점을 공격하기보다는 중심을 공격하는 것이 군사적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심과 혼동하여‘목표’또는‘결정적 지점’, ‘중요 취약점’을 유사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다른 개념이며,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은 중심은 아니나, 중심에 이르는 열쇠로써 적에 비해서 현저한 이점을 제공받는 지형상의 한 지점을 말한다.

중심을 다르게 표현하는 말로는“정보와 작전을 통합하는 핵심 개념으로서 어떤 수준의 군사적 노력을 집중시킬 때 다른 어떤 곳보다도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지점”이라는 설명과“심각한 약화, 혼란, 무력화 또는 파괴가 적 또는 아군의 주어진 군사목표 달성 능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줄 세력의 근원 또는 물리적·정신적으로 집중된 힘”이라는 설명도 있다.


집중에 의한 효과

따라서 집중의 개념은 어떤 지역에 전투력의 물리적인 집중 여부가 아니라 집중에 의한 효과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안 된다. 공군과 해군의 무기체계는 원거리, 치명성 및 정확성 때문에 공중전 또는 해전에서 중심을 반드시 특정지역에 집중시킬 필요가 없으며, 주어진 작전지역 전체로 넓게 분산시킬 수도 있다. 이와 비교하여 지상군의 중심은 물리적으로 좁은 지역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상군 무기체계도 속도와 사거리의 증대로 2차대전에서 가능했던 것보다 넓은 지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적 중심의 파괴

이론적으로 적 중심의 파괴 또는 무력화는 가장 직접적인 승리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나 중심은 작전의 진행과정 동안 변할 수 있으며, 어떤 주어진 시점에 중심은 명백하지 않거나 쉽게 식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적 중심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함께 적이 어떻게 조직화하고 싸우며, 의사를 결정하는가와 물리적·심리적 강점과 약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적의 중심을 올바르게 식별하여 표적화하고 공격하는 일은 모든 지휘관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획득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2차대전에서 독일은 영국이 독일의 유럽지배를 방해하는 실질적인 장애물, 즉 전쟁의 중심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히틀러는 영국을 침략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독일군은 신속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다렸다. 또한 영국의 전쟁수행 핵심인 중심(전투기사령부)에 대한 공격은 일관성이 없었으며, 결국에는 도시폭격으로 전환하여 중심에 대한 집중의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다.


중심의 추상적 요소

중심은 전쟁의 각 수준마다 하나 이상 존재하며, 표적의 수준에 따라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중심은 물리적 요소와 추상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모든 수준에서 중심의 추상적 요소로는 군사 지도력, 교리, 사기 및 군기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정량화하기가 어렵고 어떤 확신을 갖고 판단할 수도 없다. 전쟁의 수준이 높을수록 추상적인 요소들이 주어진 중심의 범위에 들어간다. 이러한 추상적 중심은 전술부대의 지도력으로부터 국가 또는 연합/동맹의 지도력과 국가의 전쟁의지와 같은 요소에까지 이른다. 연합 또는 동맹에서 중심은 회원국들을 한데 묶는 공통된 이익이나 요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이라크는 연합군의 단결을 전략적 중심의 정신적 요소로 보았으며,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과 그 측근들이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5.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