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창군 그 후.. 54년 간의 자취

한국전쟁 - 불굴의 투혼으로


공군이 창군된 이듬해인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합니다. 공군은 L-4, L-5, T-6 등 경비행기로 남침저지를 위한 지상군 지원 작전에 참여합니다. 후방석의 관측사가 손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원시적인 공중폭격을 감행했으나, 적의 남침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해 7월 2일, 미국으로부터 F-51(Mustang) 전폭기 10기를 인도 받은 공군은 그 다음 날부터 UN공군과 함께 연일 출격해 적 후방을 공격합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지상군이 총반격에 나서자 공군도 여의도를 거쳐 평양 미림비행장까지 전진하게 됩니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선이 무너지게 되자 공군은 비행단을 제주도로 이전해 교육과 훈련에 임하면서, 대전과 여의도를 기점으로 적 후방 보급로 차단작전과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 등에 참가해 무수한 전과를 올립니다. 미 공군의 작전준비태세검열을 거쳐 1951년 10월부터는 단독 출격작전을 개시하게 됩니다.

한국전쟁 기간 중 우리 공군은 총 8,495회의 출격을 감행해 혁혁한 전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일면 전투, 일면 증강의 정책으로 공군력 역시 큰 성장을 거뒀습니다. 휴전 무렵에는 F-51 97대를 포함, 총 1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기에 이릅니다.




1950년대 - 우리도 제트(jet) 공군!

창군 이후 조직을 정비할 겨를도 없이 장기간의 전쟁을 수행한 공군은 휴전 후 작전지원, 교육체계 등을 정비하는데 힘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C-46 수송기(1955년)를 도입해 공수임무를 개시하고, F-86F 세이버 전투기와 T-33 훈련기를 도입해 제트기 시대를 열게 됩니다(1955년). 한편, 제30방공관제경보대대를 창설(1955년)하고, 미군이 운영하던 레이더 사이트들을 인수함으로써(1956년 완료), 자체적인 방공관제 능력을 갖춥니다.

창군 이후 서울 회현동, 대구, 여의도 등을 전전하던 공군본부와 진해에 있던 공군사관학교가 서울 대방동에 자리잡은 것도 이 시대입니다(각각 1956년, 1958년).


1960년대 - 팬텀 전폭기를 몰고

공군은 북한의 잦은 도발과 공군력 증강에 대처하기 위해 F-86D 전천후 요격기(1961년), F-5A 전투기(1965년), F-4D 팬텀 전폭기(1968년) 등 신예기들을 도입하는 한편, 보다 효율적인 작전통제와 군수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작전사령부(1961년)와 군수사령부(1966년)를 창설합니다. 또한 월남파병 등의 장거리 공수임무를 위해 C-54 수송기(1966년)를 들여옵니다.




1970년대 - 자주적 공군력의 꿈

자주적 국방 전력증강계획(율곡계획)에 따라 T-37 훈련기(1973년), F-5E 전투기(1974년), A-37B 공격기(1976년), F-4E 전폭기(1977년) 등을 도입해 북한의 공군력 증강에 대비합니다. 항공기 보유가 늘면서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기술고등학교(1971년), 교육사령부(1973년)를 창설해 교육훈련 체계를 향상시킵니다.


현재까지 최대의 항공축제로 이어지고 있는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가 시작된 것도 이 때입니다(1979년).


1980년대 -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

자주적 항공전력 증강과 국내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된 국산전투기 F-5E/F(제공호)가 생산 배치되고(1982년), F-16C/D 전투기(1986년)가 도입됩니다. C-130 수송기를 도입해 대량 공수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방공관제체제와 항로관제체제를 수동식에서 자동식으로 전환해 적의 기습에 대한 대응과 대량 항로 관제의 효율을 기하게 됩니다(1986년).

한편, 노후화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군사관학교와 교육사령부를 각각 청원(1985년)과 진주(1988년)로 이전하고, 공군본부도 현 위치인 계룡대로 이전합니다.(1989년)


1990년대 - 성장, 또 성장

이 시기에 방공포병이 육군으로부터 공군으로 전군되면서 통합 방공작전의 기반을 닦게 됩니다(1991년). HH-47 헬기(1991년), T-59 훈련기(1992년), CN-235M 수송기(1994년), KF-16 전투기(1995년), T-38A 훈련기(1999년) 등 전력 증강을 위한 항공기 도입 사업도 지속 추진됩니다.




이밖에도 걸프전에 참가한 의료지원단(1991년)과 소말리아에 파병된 평화유지군(1993년)에 대한 공수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그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항공 간호장교 장교 제도가 처음 생기고(1993년), 3군 최초로 공군사관학교에서 여생도를 입교시킵니다(1997년).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재창설됐습니다(1995년).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제1회 서울에어쇼(1996년)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2000년대 - '국산'과 '여군'의 시대

최초의 국산훈련기 KT-1(2000년)이 도입되고, 최초의 국산 초음속기인 T-50의 초도비행(2002년)과 초음속 비행이 성공합니다(2003년). 사관후보생 및 공군사관학교 출신 여성장교들이 최초로 배출되고, 최초의 여성 부사관도 임관합니다(2001년). 이어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탄생합니다(2002년). 남부 지역의 비행부대들을 관할할 남부전투사령부가 창설됩니다(2003년).


그리고, 공군비전 2025 - 공중, 우주, 정보를 아울러

공군본부의 '공군비전 2025'는 미래의 공군을 '공중과 우주, 그리고 정보영역을 이용하여 한국의 국익과 안보를 보장하는 항공우주군'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항공우주군은 통일 한국의 잠재적 적의 분쟁 도발을 대비하기 위해 해안선과 국경선 밖 최소 300∼500km 범위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대륙붕, 배타적 경제수역, 어로보호구역, 해상교통로에 대한 위협을 탐지하고 적 해군과의 교전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군의 무기체계는 우월한 전장상황 파악 능력을 구비하는 전장감시체계, 실시간의 지휘통제 능력을 확보하는 지휘통제체제, 장거리 정밀교전 능력을 보장하는 정밀공격체계를 아우르는 복합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完 ]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10.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