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병력의 규모와 군비 등 수적·양적인 측면의 군사적 외형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에 다차원적 전장영역의 확대에 따른 미래 안보환경에 대응키 위해 우주전, 미사일전, 로봇전, 정보전과 같은 새로운 차원의 첨단 군사력 확보와 군사기술개발 등 질적인 측면의 군사력 향상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주요 선진국들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전쟁양상의 변화와 미국의 군사혁신추세를 주목하면서 각기 나름대로 미래전 수행개념 및 방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오늘날 세계는 군사조직 및 무기체계의 혁명적 변화에 따라 파생되는 전쟁양상의 변화 등 군사혁명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농업시대로 일컫는 제1물결시대 전쟁형태는 백병전(白兵戰) 내지는 근접전쟁이었고, 대량생산의 산업시대로 불리는 제2물결시대 전쟁은 대량파괴, 대량살상의 전쟁이었다. 또한 하이테크 및 산업시대로 분류되는 제3물결시대 전쟁은 걸프전과 같은 최첨단 하이테크전으로 상징되고 있다. 또한 지상전과 같은 1차원전쟁으로부터 해상을 포함하는 2차원전쟁, 항공기에 의한 3차원전쟁에서 인공위성 및 우주공간의 전장화에 따른 4차원전쟁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대전의 역사와 특징은 핵무기의 등장과 항공기의 지속적인 발달, 다목적 유도무기의 첨단화 및 인공위성의 군사무기화 같은 첨단기술력으로 대변될 수 있으며, 걸프전을 포함한 현대전은 이미 미래 전쟁양상이 고도로 과학화된 정보전쟁과 우주전쟁으로 발전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전 양상은 크게 지상전(War on Land), 해상전(War at Sea)과 같은 기본적인 전쟁형태와 공군의 전력증강 및 임무 활동영역 확장이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될 우주전(Space Warfare), 정보전(Information Warfare), 병행전(Parallel Warfare)으로 예측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21세기에 세계 각국은 불확실한 미래전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뒷받침을 위해 군사 과학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치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전 추세를 고려할 때 장거리 정밀 타격능력의 증대와 전장 정보획득 능력개선, 그리고 전장을 우주공간으로 확장하는 것 등이 중요한 기술발전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우주에 대한 군사적 관심

미 우주사령관 Ralph E. Eberhart 장군은 미 우주관련 군사정보 일간지『Spacedaily』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주의 중요성과 연계하여 주요 군사작전에서 우주분야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미 국방부 우주관련 전문가들은 우주시스템의 효과적인 활용과 우주를 통해 적의 의사결정과정(Decision-Cycle)에 보다 깊숙이 침투하기 위한 최신 정보수집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국가안보를 위한 우주관리 및 조직발전협의 위원회 발표보고서에서 미래 우주에서의 분쟁은 ‘사실상 확실(Virtual Certainty)’하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태세 증진을 위한 우주관련 조직 및 능력신장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우주의 군사화는 이미 그 진척 수준이 인공위성 공격무기(ASAT) 개발단계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우주를 전장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우주정거장과 유사한 개념인 저궤도상 대형 전투기지 건설 등의 개념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우주분야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뿐만 아니라 우주에 관해 많은 관심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수의 국가에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우주의 군사적 관심과 우주관련 기술 및 연구개발 추세를 고려해 볼 때 미래 우주전에 대한 정밀분석 및 검토가 이루어져야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미국의 공상과학 영화인 <스타워즈>가 우주전쟁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레이건이 주장한 우주방위전략구상(SDI)을 놓고 미 의회가 타당성 논쟁을 벌일 때만 해도 우주전의 가능성은 먼 미래의 일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조지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전쟁의 미래』에서 단순한 2차원 및 3차원 공간개념의 무기체계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4차원 공간개념의 신무기체계를 활용한 우주전쟁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항공전력이 최초 정찰임무를 수행한 이후 무장을 장착하여 정찰 및 공격임무를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제공권 장악 및 지상과 해상을 지배하는 수단이 된 사례와 같이 현재 우주에서도 동일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출처 : 공군=밀리터리 리뷰, 2003. 10.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