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조기경보기? 조기경보통제기? AWACS?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확실한 용어정리부터 하겠습니다.
조기경보기(AEW : Airborne Early Warning)는 기체에 레이다를 탑재, 지상레이다가 포착하지 못하는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감시하는 항공기를 말합니다. 미국 등 서방 각국에서 운영 중인 E-2C 항공기가 이에 속합니다. 공중감시 기능의 확대선상에서 운영하는 항공기라는 개념입니다.


조기경보통제기(AEW&C :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는 말 그대로 앞서 말한 조기경보기 기능에 "통제(Control)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조기경보통제기는 최전방 또는 위협지역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여 우군전력을 최대한 보호하고 적재적소에 전력을 투입하도록 하여 항공작전 능력을 극대화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우군의 항공전력을 실시간에 통제할 수 있는 항공기입니다.
또한 조기경보통제기를 AWACS(Airborne Waning & Control System)와 같은 의미로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AWACS는 현재 미국에서 운영중인 E-3 항공기의 별명(Nickname)으로 E-707급 항공기를 개조하여 만든 조기경보통제기입니다. AWACS가 조기경보통제기의 대명사이긴 하지만 AWACS=조기경보통제기라는 의미는 아니죠. 그 중의 한 기종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우리 한국 공군이 도입하려 하는 것은 조기경보통제기(AEW&C)입니다.


질문 둘. E-X, 그거 꼭 해야 되나요?

E-X 사업의 필요성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① 저고도 조기경보통제 수단의 확보

우리나라는 아다시피 국토의 ⅔가 산악지형이라 현 지상 레이다의 일부 감시영역이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적이 전쟁초기 또는 평시에 게릴라전을 목적으로 AN-2 등의 저속 통제기 혹은 헬기를 이용하여 저고도로 침투할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조기에 포착하여 격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필요한 것입니다.


② 원거리 조기경보 및 통제수단 확보

최근의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서 보았듯이 미국은 첨단장비를 총동원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때 최일선에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 바로 인공위성, 조기경보통제기 등 첨단 정보수집 자산과 이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도 조기경보통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70년대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도 조기경보통제기 획득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독자 정보수집 능력이 부족한 실정에서 많은 부분을 우방국인 미국에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기경보통제기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의 안보를 한층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입니다.


③ 전략적 전쟁억제전력 구비로 국익 증진

조기경보통제기의 확보는 현 지상레이다의 제한된 감시영역을 극복하고 한반도 주변에 대한 감시가 가능해지므로 유사시 신속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즉 주변의 분쟁 발생 가능한 지역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전쟁억제전력으로서 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해상 교통로 보호 등의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니,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방위 및 국익수호를 위해 공군의 원거리 조기경보 및 통제수단의 확보는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질문 셋. E-X 사업, 어디까지 왔나요?

공군에서 1980년에 최초로 E-X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으며, 1989년 4월 E-3C와 P-3AEW 등으로 무기체계를 선정하였습니다. 1996년 9월 미국 BOEING, 이스라엘 IAI/ELTA, 스웨덴 SAAB 등 3개 회사를 후보로 하여 무기체계가 재선정되었으나, 예산부족 및 국가경제의 어려움(IMF)으로 사업이 연기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 12월, 도입방법이 해외 직구매로 결정된 후 2001년 2월 공군 내 E-X 사업 평가단이 구성되어 시험평가를 거쳐 2002년 상반기 중 기종결정 및 집행승인을 목표로 추진하였으나 다시 예산부족으로 2001년 12월에 E-X 사업평가단에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자주적 국방력 건설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주적 국방력 건설의 전제가 자주적인 정보 자산의 확보라고 한다면, 조기경보통제기의 획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공군은 현재 E-X 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공군 뉴스레터 2003. 7.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