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통제체계

이라크전쟁에서 연합군 측은 걸프전 때보다 더욱 정확하게 핵심적인 타격 대상과 우선 순위를 전쟁 전부터 구별하였으며, 전쟁수행 중에도 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 다양한 첨단 전장감시체계를 활용하여 이라크 군 지휘부의 의사결정 여유를 주지 않고 군사력을 무력화하여 조기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휘통제체계는 전장상황 변화에 따라 정찰감시수단과 타격수단을 실시간 연동하여 전장운영을 위한 지휘결심 지원을 위한 체계로서, 현재 컴퓨터 및 디지털 통신기술의 발달로 대용량의 정보를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보다 많은 서버와의 정보공유와 전송이 가능해져서 지휘통제체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추세에 있다.

즉, 지휘결심에 소요되는 시간이, 2차 세계대전에서는 표적이나 정보획득 후 공격임무를 지시하는데까지 수일이 걸렸으며 걸프전 당시에는 수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이라크 전에서는 불과 1시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공군력 건설을 위한 지휘통제체계는 정찰·감시수단과 타격수단을 실시간 연동 운용하고 지휘결심 지원을 위한 자동화된 전장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여 전투력 통합운영을 위한 자주적 전장관리 능력을 구비하는데 중점을 두고 관련체계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휘통제체계의 첫번째로, 현재 추진 중인 공군전술 C4I 체계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전술부대의 임무계획, 조정통제 등 작전수행 전과정을 종합 관리하는 항공전역 관리체계이며, 기술 발전에 따른 체계의 진부화를 방지하도록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체계확장 및 기능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확보하도록 하였다.

둘째, 전술데이터링크체계는 각종 정보를 지상 관제소와 항공기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지휘통제체계로서, 디지털 통신을 이용한 자료를 처리하므로 음성통신으로 5분이 걸리는 시간 소요를 1초 이내에 처리가 가능하다. 데이터 링크체계는 항공력 운영뿐 아니라 지상 및 해상전력과의 합동 작전시 실시간 지휘통제를 위해서도 필요한 체계이므로 향후 한국의 실정에 맞는 합동 데이터링크체계를 개발하 여 운용할 계획이다.

셋째, 군 전술종합정보통신체계(TICN)는 대용량의 멀티미디어자료와 정보를 실시간에 유통시킬 수 있는 고속 대용량 통신체계로서 비행단급 제대 이상의 지휘통제 수단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통합 전투력 발휘가 가능하도록 전술 C4I체계, 전술데이터링크 등과 상호 연동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통신위성을 이용한 광역 통신체계는 향후 10년 이내에 구축이 예상된다.

전술 C4I체계, 전술데이터링크, TICN 및 위성통신 등 이러한 체계가 구축되면 한반도 감시권내 전 지역에서의 지휘통제를 위한 자동화 전장 관리능력을 확장시켜 독자적인 전쟁 수행능력의 구비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지휘통제체계는 전장감시체계 및 정밀타격체계와 상호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전투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통합 운영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손자 병법에「無恃其不攻, 恃吾有所不可攻也」라는 문구가 있다. 이는「적이 공격하지않으리라 기대하지 말고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하게 할 나의 대비태세를 믿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불특정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힘으로 방어를 하고, 필요시에는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동맹에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이러한 자주적 방위 역량 구비를 위한 전력을 확보하려면 큰 예산이 소요되므로 국방예산도 점차적으로 증가시켜 선진국 수준으로 국방예산을 운영해야 한다. 국가경제, 국민공감대, 예산 확보 등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 있으나 미래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항공 우주군 건설과 국가안보에 필요한『힘』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월간공군 2003.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