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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령 항공생리 훈련 받는 날




오늘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 김택의 소령(34)이 사흘 간의 항공생리 훈련에 입과하는 날. 비행대대를 잠시 떠나 공군사관학교 내에 위치한 항공의료원 훈련부로 향합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이 3년에 한 번씩 입과하는 항공생리 훈련은 고공 환경에서 공중근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인체생리에 미치는 여러 가지 제한 요소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훈련입니다. 김소령의 훈련을 한 번 따라가 볼까요?


첫째 날

훈련입과 등록 및 과정안내가 끝나면 이론교육이 먼저 진행됩니다. 고공의 저압 상태에서의 마주칠 수 있는 저산소증, 과호흡증, 변압증 등의 증상과 대처 요령을 공부하고, 항공기 기동시 발생하는 가속도의 변화에 대한 인체 내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배웁니다.

“모든 물체는 운동 시 관성력이 작용하게 되는데, 비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기가 가속도를 갖고 움직이면 그 안의 조종사는 그 가속도의 반대방향으로 관성을 느끼게 되죠. 항공기가 방향 전환을 위해 선회를 하거나 상승, 하강을 위해 기수를 들거나 내릴 때 역시 구심가속도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관성으로 조종사는 원심력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어쩌구 저쩌구”(가속도 이론 수업 중)

오후에는 실제로 비행착각 훈련 장비에 탑승해 이를 체험해봅니다. 계속 회전하는 장비를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울 것 같은 훈련입니다. 탑승부 내부의 조명이 모두 꺼진 다음 김소령은 나름대로의 감각에 따라 수평자세를 만들어봅니다. 분명 수평으로 맞추었건만 나중에 계기를 보니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3차원 공간에서 사람의 체감계가 믿을 만한 게 못된다는 사실을 김소령은 다시 한 번 인식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공중근무자 신체검사 기준에 따라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신장, 체중 등 신체계측을 포함해, 체온, 맥박, 혈압, 근거리/원거리 나안시력, 청력, 심전도 등 검사해야 하는 항목이 20가지가 넘습니다. 아휴~

그리고 오후에는 첫날 이론교육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실제 훈련에 임합니다.


① 비상탈출 훈련

비행 중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인 기체 이상 시 항공기로부터 안전하게 탈출하는 훈련입니다. 일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확한 탈출자세를 연습하고 공포심을 없애 신속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죠.

② 가속도 훈련

가속도 훈련 장비는 회전운동에서 생기는 원심가속도를 활용해 훈련 조건을 만듭니다. F-16 조종사의 경우 9G(지구 중력의 9배)까지를 견뎌야 하는데, 혈액이 하체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G-Suit를 입는 것 이외에도, L-1 기법이라는 특수한 호흡법을 실시합니다.


※ L-1 호흡법
뇌와 심장간의 거리를 단축시킨다는 느낌으로 목에 힘을 주어 바로 세우고, 전신에 힘을 주어 근육을 수축시켜서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도록 한다. 그 다음 ‘윽’소리를 내며 성문(성대 사이의 숨이 통하는 구멍)을 완전히 닫고 배에 힘을 주어 폐압을 높인다. 호흡은 3초간 간격으로 하며, 짧은 시간에 내뱉고 짧은 시간에 들여 마셔서 최대한 폐압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마지막 날

셋째 날은 야간시각 훈련과 저압실 비행훈련이 있는 날입니다.


① 야간시각훈련

야간시각훈련은 야간의 어두운 상황에서 비행을 할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짚고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즉, 어두운 야간에 물체에 대한 식별능력을 향상시켜 비행안전과 전투기량을 향상시키는 훈련이죠.


② 저압실 비행훈련

저압실은 내부 기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방(chamber) 입니다. 그 방의 기압을 고공에서와 같이 낮춰, 저압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체험케 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저압 상황을 만들기 전에 조종사들의 귀(중이) 상태를 점검합니다. 중이에 이상이 있으면 체내와 외부 사이에 기압차가 생길 때 고통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30분간 질소 제거 호흡을 실시하고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다음, 기압을 3만5천ft 고도의 상태로 만듭니다. 김소령은 손을 들어 배가 아프다고 이야기합니다. 압력이 낮아져 뱃속에 있는 공기가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교관은 벨트를 느슨하게 풀고 배를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라고 지시합니다. 복부 내의 팽창된 가스가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서 나오면 괜찮아진다고 덧붙입니다.

※ 질소 제거 호흡

변압증의 원인이 되는 질소를 체내에서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100% 산소를 30분간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평소 사람 몸 안에는 1200cc 정도의 질소가 용해되어 있는데, 질소 제거 호흡을 실시하면 그 중 30% 정도인 350-450cc의 질소가 제거되어 변압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나서 고도를 2만5천ft로 낮춘 다음 산소마스크를 벗고 저산소증을 체험합니다. 김소령은 메모판에 글씨를 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또박또박 적더니, 3분을 넘으면서 글씨가 삐뚤삐뚤해집니다. 이내 의식이 가물가물... 교관이 재빨리 마스크를 씌워줍니다. 이렇게 안전한 상태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저산소증을 경험하게 하여 그 증세를 식별할 수 있게 하는데 이 훈련의 목적이 있습니다.

저압실 비행체험을 끝으로 사흘간의 모든 교육훈련이 끝납니다. 김소령은 항생훈련을 이상없이 다 받았다는 수료증을 받고 비행대대로 돌아갑니다.

그가 조종해야 하는 전투기는 수백억의 혈세를 들여 도입한 것입니다. 그에게는 대한민국 하늘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항공우주의학도, 항공생리 훈련도 김소령같은 공군 조종사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3. 9. 18 일자 >

2004-01-15 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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