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숫자' 이름의 비밀

항공기에 관심이 많은 뉴스레터 독자 여러분은 항공기 이름이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공기 이름은 ‘영문 알파벳 - 숫자’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F-16, A-37, C-130, T-41 같은 형식이지요. 얼핏 보기엔 딱딱한 제품번호 같은 느낌이지만, 여기에도 다 뜻이 있답니다. 법칙만 알아두면, 이름만 가지고도 어떤 항공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항공기 이름을 짓는 비밀, 뉴스레터에서 공개합니다.


■ 알파벳 이름은 항공기 종류 뜻해

알파벳 - 숫자’라는 형식은 맨 처음 미국에서 시작한 명명법이고, 미국의 항공기를 수입한 대개의 나라에서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숫자 바로 앞에 붙는 알파벳은 그 항공기의 종류를 뜻합니다. F는 Fighter, 곧 전투기를 의미한답니다. A는 Attacker, 즉 공격기라는 뜻입니다. C는 Cargo(수송기), T는 Trainer(훈련기)를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알파벳으로 항공기의 종류를 표시합니다.

B : Bomber(폭격기) <예 : B-2>

E : Electric (전자전 관련 또는 조기 경보기) <예 : E-3>

K : tanKer (공중급유기) <예 : KC-10>
※ 급유기의 경우 머릿글자를 따면 T가 맞겠지만, T는 훈련기(Trainer)라는 의미임.

O : Operator (전선통제기) <예 : O-2>

P : Patrol (정찰기) <예 : P-3>




■ 세부적인 분류를 위해 알파벳이 더 붙기도

이러한 이름 앞에 알파벳이 하나 더 붙기도 합니다. 이것은 실제 항공기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RF-4라는 항공기도 있죠. 기체는 원래 F-4, 그러니까 전투기로 개발되었지만 실제로 정찰기(R : Reconnaissance)로 활약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숫자 뒤에도 알파벳이 붙기도 합니다. 뒤에 붙는 알파벳은 어떤 항공기가 얼마나 개량 작업을 거쳤는가를 말해 줍니다. 가령 F-5E/F는 F-5A/B보다는 훨씬 나은 성능의 전투기입니다.


■ 법칙, 예외는 있다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앞에서 항공기 이름 앞에 붙는 K라는 알파벳은 Tanker, 그러니까 급유기라는 뜻이라고 했죠?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즉 Korea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KF-16은 F-16을 급유기로 쓰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형 F-16이라는 뜻입니다. F-15K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여기서 K는 개량순서를 표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 상황에 맞게 개량한 F-15'라는 뜻이랍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4. 7. 1 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