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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대무기 - 1. 車類

이 내용은 'moduru'회원님의 글과 그림을 정리한 것입니다. 내용중 그림들은 '중국고대병기도책', 케임브릿지 중국사(무경총요(武經總要)) 등에서 인용한 것들입니다. 자료를 제공해 주신 'moduru'회원님께 감사 드립니다. 내용의 무단 전재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전술이나 군대편제 같은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증 "무경칠서(武經七書)"는 고대이래 중요한 병서 7권을 묶어서 부르는 호칭입니다.

첫번째는 "손자(孫子)"로 "손무병법"과 "손빈병법" 두 종류가 있는데, 서로 다른 책입니다. "손자"는 번역서가 나와있습니다.
두번째는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군사전략가인 오기(吳起) "오자(吳子)"입니다.
세번째는 제(齊)나라 사마 양저(司馬穰)의 "사마법(司馬法)"란 책입니다.
네번째는 주나라 위료(尉료)의 "위료자(尉료子)"입니다.
다섯번째는 이정(李靖)의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란 것이고
여섯번째는 한(漢)나라 황석공(黃石公)의 "삼략(三略)" (황석공은 장자방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일곱번째는 주나라 여망(呂望)이 썼다고 알려진 "육도(六韜)"입니다. 여섯째와 일곱째는 보통 "육도삼략"이라 합칭해서 부르는데 이것은 번역서가 나와있습니다.

이 책들은 송나라때 무인들의 교재로 선정되면서 "무경칠서"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단, 군대편제, 군인 모집이나 징발방법 같은 것은 각 시대마다 각 나라마다 상당히 다릅니다. 군제사(軍制史)라는 방대한 학문영역이 있을 정도고, 중국 각 시대의 정사들은 대개 "병지(兵志)"라는 항목으로 이런 부분을 독립되게 기술해 놨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여러 수십종의 책들을 종합하고 나름대로 취합해야 그나마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전국시대 청동술병에 새겨진 장식을 펼쳐 보인 것입니다.

오른쪽 아랫면을 잘 보십시오. 사다리 같은 것으로 성으로 오르는 군사들의 모습과 성 위에서 방어하는 군사들이 모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사다리가 "운제"입니다. 성을 오를때 쓰는 기구입니다.
왼쪽 아랫면은 수전(水戰)의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개해 드릴 내용은 송대(宋代)까지만을 다뤘습니다. 이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이므로 양해 바랍니다.

1. 새문도차(塞門刀車)
		"새문도차(塞門刀車)" 입니다. 성곽 중에서 성문은 재질이 목재로 되어 있는 까닭에 가장 취약합니다. 그래서 수성하는 입장에서는 성문주위에 여러가지 병기를 집중배치시키기도 하는데, 이 새문도차도 성문이 무너졌을 때 쳐들어 오는 적을 막기 위한 병기입니다. 성문 자리에 이것을 배치해둡니다.

2. 항전차(巷戰車)
		"항전차(巷戰車)" 입니다. "항"이란 "거리"란 의미입니다, 이미 적이 성안으로 난입했을 때 활용하는 병기로서 시가전 전용입니다.

3. 창차(槍車)
		"창차(槍車)" 입니다. 기능은 항전차와 거의 같습니다.

4. 상차(象車)
		"상차(象車)" 입니다. 전차 형태가 코끼리 모양이라 이름이 象車인 듯 합니다. 시가전때 쓰이는 병기입니다.

5. 호차(虎車)
		"호차(虎車)" 입니다. 호랑이 모습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6. 충차(衝車)
		"충차(衝車)" 입니다. 적군의 비제를 공격할 때 쓴다는 설명이 달려 있는데, 전투모습이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책의 설명에 따라 충차를 수성병기에 포함시키는 했으나, 본래 충차는 수성기라기보다는 공성기로서 더 많이 활용됩니다. 공성기로서 쓰일 때는 보통 2~3층짜리 크고 견고하게 만듭니다. 그대로 성벽이나 성문과 충돌시키셔 무너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충"이란 이름이 붙습니다. 이 책엔 "충차"에 대한 그림이 없어서 못 올렸습니다. 그러나 운제나 투석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공성기는 충차류 들입니다.

7. 운간량차(運干粮車)
		"운간량차(運干粮車)" 입니다. 설명도 없고, 다만 형태는 앞서 나온 새문도차랑 거의 같아서 수성기에다 분류해 놓았지만,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이 이름때문입니다. 제가 참고하는 "중국고대병기도책"이란 이 책은 간자로 쓰여진 책입니다. 간자로 "간(干)"은 "건(乾)"과 "간(幹)" 두 자의 간자입니다. 어느 것으로 선택해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냥 책에 있는대로 올려두었습니다. 다만 추측하자면 "건(乾)"자에 "마른"이란 뜻이 있습니다. "량(粮)"은 양식이란 뜻이고요.. 그렇게 해놓고 해석하자면 "마른 양식을 운반하는 차량"입니다. 그렇다면 수송기구 같은데... 앞에 창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 수송기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8. 탑천차(搭天車)
		"탑천차(搭天車)" 입니다. "탑"이란 "싣다, 걸치다"란 뜻입니다. 구조상 보아도 어떻게 활용되는지 금방 아실 것입니다. 끝에 달린 갈고리로 아마 성곽에 고정시키겠죠. "운제"같은 공성용 사다리로서 활용될 것이지만, 제가 참고한 책에는 전차류에다 포함시켜 놨습니다.

9. 파차(杷車)
		"파차(杷車)"입니다. "파"는 갈퀴를 위미하는 말인데, 성을 오를 때 쓰는 사다리의 일종입니다.

10. 화차(火車)
		"화차(火車)"입니다. 성문에 불을 지를때 쓴다고 합니다.

11. 양전차(揚廛車)
		"양전차(揚廛車)"입니다. "양"은 "들어올린다"이고 "전"은 보통 먼지나 티끌의 의미로 쓰이는데, 흙 종류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는데, 아마도 흙같은 것을 들어올려 해자를 메우는데 쓰이는 것 같습니다.

12. 망루차(望樓車)
		"망루차(望樓車)" 입니다. 보통 볼 수 있는 망루의 역할과 같습니다. 다만 수레에 실어 기동성을 살린 것입니다.

13. 소차(巢車)
		"소차(巢車)" 입니다. 망루차와 역할을 같습니다. 다만 망루역할을 하는 것이 마치 새집같이 생겼기에 새집(巢)이란 말을 넣은 것 같습니다.

14. 전호차(塡壕車)
		"전호차(塡壕車)" 입니다. 보통 평지성일 경우 내성인 "성"과 외성인 "곽"이외에도 여러가지 장치를 해서 성곽을 보호합니다. 그 중 제일 자주 쓰이는 게 "해자"나 "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물웅덩이입니다. 적의 전진을 막는 수단입니다. 이 해자란 장애물을 건너려면 이전 글에서 나왔던 "접첩교"같은 부교를 쓰거나 해자를 메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전차도 해자(호)를 메우기(전) 위한 것입니다. 앞의 큰 목판이 방패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산성이 많아 해자를 잘 볼 수 없지만, 평지성이 많았던 고대의 도성 같은 경우 해자의 흔적이 자주 발견됩니다. 작년인가 몽촌토성을 발굴했을 때도 엄청난 폭과 깊이의 해자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또 경주의 유적지에서도 해자가 자주 발견됩니다.

15. 전호피차(塡壕皮車)
		"전호피차(塡壕皮車)" 입니다. 앞의 전호차와 역할을 같습니다. 다만 측면에 보호대를 덧대어 병사들의 생존성을 도모한 게 차이일 뿐. 고대의 전차는 주로 목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목재를 주로 썼기 때문에 화공에 약합니다. 그래서 불에 잘 붙지 않는 소재를 덧붙이는데, 가죽이 그런 종류입니다. 이 전차도 가죽을 덧 댄 것으로 생각되며 그래서 가죽 피(皮)자가 들어간 것으로 여겨집니다.

16. 분온차(분온車)
		"분온차(분온車)" 입니다. 분온은 하나의 단어로 그냥 잘쓰이는데, 둘다 전차라는 의미입니다. 공성용 전차입니다. 성벽을 공격하거나 성벽에까지 도달할 때, 갱도를 팔때 병사를 보호하기 위한 전차입니다.

17. 첨두목려(尖頭木驢)
		"첨두목려(尖頭木驢)" 입니다. 분온차랑 역할을 같습니다. 첨두란 뾰족한 머리란 뜻이고, 려는 나귀란 뜻입니다. 분온차보다는 사람이 적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18. 목우차(木牛車)
		"목우차(木牛車)" 입니다. 역할을 동일합니다. "목우"란 이름이 흥미로운데, 갑자기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발명했다고 하는 "목우유마"가 생각납니다.

19. 두차(頭車)
		두차(頭車)" 입니다. 공성기구 임에는 틀림없는데, 그 구조가 대단히 복잡합니다. 설명이 적어서 각각의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